구혜선 VS 안재현, 혼인파탄 사유 두고 온라인상 '갑론을박'
  • 자신에게 혼인 파탄의 책임을 묻는 구혜선(35)의 주장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오던 안재현(32)이 마침내 침묵을 깨고 저간의 사정과 심경을 밝혔다.

    지난 21일 안재현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희 두 사람 다 공인이기에 이 모든 과정이 조용히 마무리 되길 진심으로 바랬고, 그래서 돌발적인 (구혜선의) 공개에도 침묵하고 감수하려했으나, 구혜선이 과정과 앞뒤를 없애고 단편적인 부분만 공개해 의심과 모함까지 받게 된 이상, 더 이상은 침묵하고 있을 수 없어 이 글을 쓰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안재현은 "서로가 좋아서 시작한 지난 3년간의 결혼 생활이 행복하기도 했지만, 저에게는 정신적으로 버거운 시간이었다"며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저희는 합의 하에 별거를 결정했고, 지속적인 대화 끝에 7월 30일 이혼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안재현은 '구혜선이 정한' 이혼 합의금을 지급한 사실을 언급하며 "구혜선이 제시한 내역서에는 가사에 대한 일당, 결혼 당시 그녀가 기부했던 기부금 등이 포함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구혜선의) 의견을 전적으로 따랐던 이유는 저에게 혼인 파탄의 귀책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사랑했던 아내에게 경제적으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던 마음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며칠 뒤 구혜선은 처음 합의했던 금액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함께 살던 아파트의 소유권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안재현은 지난 8일 밤, 구혜선이 '스페어 키'로 문을 열고 자신이 혼자 지내고 있는 오피스텔에 들어왔던 사실을 거론하며 "이날 이후로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게 서로에게 더 상처가 되는 일이라 생각했고, 이혼에 대한 마음을 다시 한 번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안재현의 글에 따르면 이날 구혜선은 안재현의 오피스텔 수위에게 '키를 잃어버렸다'고 말하고 스페어 키를 받아낸 뒤 자고 있던 안재현의 방에 들어와 핸드폰을 뒤지며 녹취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구혜선은 안재현의 핸드폰에서 문보미 HB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안재현이 카카오톡 메신저로 자신과 관련된 대화를 나눴던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문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구혜선의 행동이 너무 갑작스럽고 무서웠다"고 밝힌 안재현은 "며칠 후 구혜선으로부터 '오는 28일 법원에 이혼 신청을 할 예정이니 변호사를 선임하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시 구혜선은 안재현에게 법률자문을 거친 이혼 합의서와 언론배포용 글까지 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재현은 "구혜선이 추가로 요구하는 상황에서 대출도 받아야했고 집도 팔아야했기 때문에 모든 일을 회사에 알릴 수밖에 없었다"며 "이는 회사가 저희 개인의 일에 개입하기 위함이 아니라, 계약을 하고 있는 소속 배우로서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상황을 공유하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앞서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구혜선의 글을 읽었는데, 긴 대화 끝에 서로가 합의한 것을 왜곡해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고, 계속 본인의 왜곡된 진실만 이야기하는 그녀를 보면서 더더욱 결혼 생활을 유지할 자신이 없다는 생각만 들었다"며 "자신은 결혼 생활을 하면서 남편으로서 최선을 다했고, 부끄러운 짓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구혜선 "남편이 '가슴 부위' 언급…섹시하지 않다고 말해"

    이처럼 안재현이 장문의 글로 구혜선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자, 이번엔 구혜선이 '재반박문'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자신이 이런 식으로 하소연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설명했다.

    구혜선은 "자신이 안재현에게 받은 합의금 중에서 '기부금'은 결혼식을 올리는 대신 기부한 모든 금액을 말하며 이는 모두 저의 돈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반은 돌려달라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안재현이 사는 집의 모든 인테리어 비용도 저의 돈으로 한 것이고, 가사노동도 100% 제가 한 일이었기 때문에 제가 하루 삼만원씩 삼년간의 노동비를 받은 것이지 이혼 합의금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한 구혜선은 앞서 안재현이 '결혼 후 1년 4개월째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말한 대목을 의식한 듯, "우울증은 자신이 먼저 겪게 됐고, 그때 다니던 정신과에 남편을 소개시켜줘 다니게 했다"고 밝힌 뒤 "안재현은 차츰 정신이 나아지자 술에 취해 여성들과 통화를 하기 시작했고 그러한 행동은 잦은 싸움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안재현이 여성들과 통화하는 것을 제 눈으로도 보고, 제 귀로도 들었다"며 "당시 오해받을 수 있는 일이니 자제하라는 충고를 하기도 했으나, 결국 그들만의 긴밀한 대화는 제가 알 수 없는 영역이 되고 말았다"고 토로했다.

    또한 "남편이 생일날 소고기 뭇국이 먹고 싶다하여 새벽부터 준비해 끓어놓았는데, 한두숟갈 뜨고는 모두 남기고 밖으로 나가 외부 사람들과 생일 파티를 하는 걸 보며 저 사람, 정말 마음이 멀리도 떠났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그럼에도 불구, 자신은 아들을 낳아주신 (안재현의) 어머니께 감사하여 에어컨도 달아들이고 세탁기도 냉장고도 놓아드렸다"고 말했다.

    구혜선은 '스페어 키'로 문을 열고 안재현의 오피스텔에 들어가게 된 사연도 밝혔다. 구혜선은 "해당 오피스텔은 당초 별거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들어간 것이 아니라, '연기에 집중하고 싶다'는 안재현의 말을 존중해 제 허락 하에 얻은 공간이었다"며 "저에게도 그곳을 찾아갈 권리는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재현에게 집을 달라고 말했던 이유는 안재현은 별거하기 전부터도 집에 있는 시간이 없었고, 이렇게 나 혼자 살거라면 나에게 달라고 말했던 것"이라며 "그러자 안재현이 '이혼해주면 용인집을 주겠다'고 하길래 알겠다고 했다"고 구혜선은 주장했다.

    구혜선은 "그때부터 남편은 이혼 노래를 불러왔다"며 "그때마다 자신이 잘못한 게 뭐냐고 물으면, 안재현은 '섹시하지 않다' '섹시하지 않은 OOO(가슴 부위)를 갖고 있어서 꼭 이혼하고 싶다'고 말을 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같이 생활하는 동안에도 권태기가 온 남성들이 들을 수 있는 유튜브 방송을 크게 틀어놓다 잠이들기도 하고, 저는 집에 사는 유령이었다. 한때 당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그 여인은 좀비가 돼 있었다"는 말로 장문의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