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동학원 채용 문제 알려주고 1억씩 받아… 조국 동생에게 줬다" 경남지역 인사 증언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남동생 조모 씨가 웅동학원에 지원한 교사 2명으로부터 억대의 돈을 받고 채용하는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문화일보는 경남지역 체육계 인사 A씨의 주장을 단독보도했다. A씨 말에 따르면, 그의 후배인 B씨는 과거 조 후보자 동생 조씨의 부탁을 받고 웅동학원 교사 지원자 2명의 부모들로부터 1억원씩 총 2억원을 받아 조모 씨에게 전달했다.

    A씨는 이 같은 소식을 지난 여름 B씨와 가졌던 사석에서 들었다고 말했다. B씨는 웅동학원 관계자로부터 넘겨받은 시험문제와 답안을 지원자 부모에게 전달하고 1억원의 현금을 받아 조모 씨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B씨는 지원자 부모를 소개해준 대가로 조모 씨로부터 수백만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B씨가 시험문제와 답안을 건넨 장소로 창원시 인터내셔널호텔 커피숍을 지목했고, 여러 은행 지점에 나눠 인출한 현금을 지원자 부모에게 받았다는 등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밝혔다"고 전했다.

    조모 씨는 B씨에게 모두 세 차례 알선을 부탁했다. 하지만 B씨는 그의 세 번째 알선을 거절했다고 한다. B씨는 조모 씨가 웅동중학교에 스포츠팀을 창단해 감독 직을 맡기겠다는 말을 듣고 알선을 진행했으나 조모 씨가 계속 약속을 어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A씨는 "B씨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한동안 조모 씨와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면서 "채용비리를 제보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했으나 B씨는 '관련된 모든 사람이 피해를 본다. 쉽게 얘기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거절했다"고 말했다.

    문화일보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금품을 받고 교사를 채용하던 조모 씨는 당시 웅동학원의 공식 직함이 없었다"면서 "그러나 조 후보자의 모친 박정숙 씨가 이사장,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씨가 이사로 재직중이었다. 웅동중학교 관계자는 '교사 채용 과정에서 투명하게 했고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채용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조국 후보자 측은 "후보자 본인이 아닌 친척문제이므로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문화일보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