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동생 전처, 입장문 내고 적극 부인했지만… "상식에 맞지 않는 해명" 의혹 더 커져
  •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이종현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이종현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 친동생 부부의 위장이혼 의혹이 커졌다. 이들 부부의 위장이혼 의혹은 조 후보자 일가의 수상한 부동산 거래 등과 맞물려 주목받는다.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남한사회주의노동자연맹사건 연루, 사모펀드 74억원 투자약정 문제 등이 볼거지면서 이미 법무부장관으로서 적격 여부에 의문이 제기된 상황이다. 
      
    조 후보자의 전 제수(弟嫂)인 조모(51) 씨는 직접 호소문까지 내고 "위장이혼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적극 부인했지만, 이들 부부의 이혼 후 10년간의 행적이 '이혼한 전 부부관계'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지배적 시각이다.

    이혼한 남편 사진을 카톡에 버젓이?

    조 후보자 남동생의 전처 조씨는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 이혼한 전 남편(조 후보자의 동생)과 자녀로 추정되는 아이의 사진을 올렸다 지난 16일 밤과 17일 오전 사이 모두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5일 조 후보자의 각종 비리 의혹과 가족 의혹이 터져나온 직후다. 

    논란이 되자 전처 조씨는 19일 '호소문'이라는 글을 내고 "위장이혼이라는 말도 안 되는 억측이 사실인양 언론에 쏟아지는 것에 수치심을 느낀다"며 "남편의 연이은 사업 실패로 2009년 4월 합의이혼했고, 김해 친정으로 내려와 혼자 어린 아들을 키웠다"고 해명했다.

    이혼 후 10년간의 석연치 않은 행적

    그러나 의구심은 더 커졌다. 조씨의 해명대로 이미 10년 전 이혼한 관계인 이들 '전 부부'의 석연치 않은 행적 때문이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8일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남동생은 2016년 전처 조씨의 임대차 계약 관련 소송 당시 전처의 법률대리인을 맡았다.

    이 사건은 전처 조씨가 2015년 커피숍을 차리기 위해 임대차 계약한 상가건물 주인을 상대로 계약금 2000만원을 반환하라는 내용의 소송이었다. 이 사건의 항소심 판결문에는 조 후보자 남동생이 네 번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는 이들 부부가 이혼한 지 6년이 넘어가는 시점이다.

    이혼했다면서 '한 지붕' 밑에 전입

    위장이혼 의혹 근거는 이뿐만이 아니다. 남동생 전처 조씨는 2014년 부산 해운대구의 한 빌라를 매입했는데, 이혼 상태에 있던 남편(조 후보자의 동생)이 지난해 이곳으로 전입했다. 이혼한 부부가 한 집에 전입신고를 내고 살고 있다는 것이다. 

    또 전처 조씨는 2017년 조 후보자의 아내 정모(57) 씨로부터 부산 해운대의 부동산을 매입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같은 해 조 후보자가 이사로 재직한 웅동학원 공사대금 채권 일부 역시 남동생의 전처 조씨에게 넘어간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전 부부 관계'인 조 후보자의 남동생과 전처는 사업도 함께하는 관계다. 지난해 남동생은 전처 조씨가 운영하던 부동산관리대행업체의 사내이사로 취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남동생 전처 조씨가 호소문을 냈는데, 이는 전혀 상식에 맞지 않는 내용"이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