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식 대변인 "北, 문 대통령 지칭 않고, 수위 조절해 다행" 황당 브리핑 '일파만파'
  • ▲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뉴시스
    ▲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뉴시스
    북한이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8·15 경축사를 비난하고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과 관련해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문 대통령을 직접 지칭하지 않았고, 수위를 조절한 것은 다행"이라며 북한을 두둔하고 나서 논란이 일었다.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권이 "대한민국 안보가 바람 앞의 촛불"이라며 문 대통령과 정부, 북한을 강하게 규탄한 것과 대비된다. 

    北, 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하루 만에 미사일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담화를 통해 "아랫사람들이 써준 것을 그대로 졸졸 내리 읽는 남조선 당국자" "뻔뻔스러운 사람" "북쪽에서 사냥총 소리만 나도 똥줄을 갈기는 주제에" 등 '막말'을 총동원해 문 대통령을 비난했다. "남조선 당국자들과 다시는 마주 앉을 일이 없을 것"이라고도 선언했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자" "북한의 우려스러운 행동에도 불구하고 대화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는 것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큰 성과"라는 전날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가 공개된 지 하루 만이다. 북한은 이날 새벽에는 강원도 통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이에 대해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오전 현안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명의로 문 대통령의 8·15 광복절 경축사를 비난한 데 이어 오늘 아침에는 동해상으로 또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며 "우리 군과 정보당국은 북의 미사일 발사의 경우 북한의 성능개선시험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문 대통령을 직접 지칭하지 않았고, 노동신문을 비롯한 대내 매체에는 게재하지 않음으로써 일정 정도 수위를 조절한 것은 다행"이라고도 말했다. 

    황교안 "대한민국 안보가 바람 앞의 촛불" 

    반면, 보수야권은 "안보위기를 초래했다"며 일제히 문 대통령과 정부를 규탄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긴급 국가안보대책회의'를 열고 "대한민국 안보가 바람 앞의 촛불인데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는가"라며 "NSC(국가안전보장회의)도 화상으로 했다고 한다. 이러니 북한이 우리를 우습게 보고 온갖 도발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특히 "문 대통령은 (북한으로부터) 겁먹은 개라는 조롱까지 받고 있다. 대통령께만 한 조롱인가. 대한민국을 향한 조롱"이라며 "국민이 조롱당하고 있지만, 광복절 경축사에서 또 평화경제를 언급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한마디 경고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더는 북한의 망동을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저와 한국당은 반복되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일 관계 대전환, 어떻게 할 것인가' 정책토론회에서도 "이 정권의 무능한 외교, 자해 수준의 국방 해체로 인해 우리 안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위태로운 상황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제주도청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한반도 평화체제의 완성과 남북 민족공동체의 상호 번영은 우리가 반드시 추구할 목표이지만, 이를 위해서 우리가 맹목적인 저자세를 취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국격과 위상에 맞게 북한에 대해서도 당당히 요구할 것을 요구하고,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자세에서 벗어나 한미공조를 통해 북미협상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북미협상이 북핵 동결로 마무리되고 우리는 아무 소득 없이 경제지원만 떠안는 결과가 초래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경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