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개혁 의지 없다" 유성엽은 정동영 비판…대안정치 소속 의원 10명 '탈당계'
  •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후원회장·전당대회의장 연석회의 참석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들의 탈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후원회장·전당대회의장 연석회의 참석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들의 탈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종현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13일 전날 탈당계를 제출한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의원 10명을 향해 "이미 탈당파는 실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안정치를 이끄는 유성엽 의원은 "정 대표가 개혁 의지가 없었다"고 맞섰다. 

    평화당 분당을 계기로 야권발 정계개편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당권파와 대안정치 측은 각각 명분을 강조하며 언론 인터뷰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전날 대안정치의 탈당에 대해 "명분이 없다"고 비난했다.  

    정 대표는 "어제 함께 탈당한 김경진 의원도 '차라리 무소속 하겠다'며 (대안정치에) 합류를 거부했다"며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들도 합류가 요원하다. 그분들을 믿고 탈당한 것 같은데 당장 탈당할 기미는 없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현재 무소속으로 있는 이용호·손금주 의원도 합류가 불투명하다"며 "명분이 있고 박수를 받는 거라면 김경진 의원이 즉각 합류를 선언했을 테고, 바른미래당 호남계도 즉각 탈당해 합류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 이번 탈당을 이끈 배후에 박지원 의원이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박 의원이 공천권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정 대표는 "저랑 (박 의원이) 7월 중순에 1대1로 만났을 때 당 대표를 사퇴하고 공천권을 원로 정치인에게 주지 않으면 결사체를 만들겠다고 선언했고, 그 결사체가 바로 탈당파 10명"이라며 "누가 마이크를 잡고 섰든 그 중심에 원로 정치인이 계시다는 건 국민들이 다 안다"고 지적했다. 
  • ▲ 민주평화당 탈당한 유성엽 임시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안정치연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민주평화당 탈당한 유성엽 임시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안정치연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유성엽 "정동영, 당 이끄는 동안 개혁 의지 없었다"

    이에 대해 대안정치 대표 격인 유성엽 의원은 이날 오전 JTBC '아침앤'에 출연해 정동영 대표에 대해 "우리 당을 이끌어 오면서 개혁 의지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먼저 "어려운 경제를 살려서 민생을 제대로 챙기고 대한민국을 살려보자는 취지에서 어려운 결단을 했다"면서 '공공부문 축소개혁'과 '노동개혁'을 탈당 명분으로 내세웠다.  

    이어 "방만 나태한 공공부문을 축소개혁해야 하고, 거기서 확보된 재원으로 노동개혁을 해야 한다"며 "노동의 유연성을 높이는 노동개혁을 해야 이 나라의 성장잠재력이 높아질 수 있고 경기부진에서 벋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를 향해서는 "계속 민주당과 정의당 사이로 가자며 정의당과 진보개혁 경쟁을 하자는 이런 주장을 해오셨다"며 "그건 나라를 살리는 길, 나라를 구하는 길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다. 앞서 언급한 개혁에 생각이 없거나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연말까지 제3지대 신당 창당 계획을 밝히며 "바른미래당 현역의원보다 오히려 외부에서 우리와 함께할 수 있는 분들을 모시는데 더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도 "바른미래당이나 기존 무소속에 계신 분들도 우리와 함께한다면 굳이 배제하거나 거절할 뜻은 없다"고 밝혔다. 

    신당 규모에 대해서는 "국회가 교섭단체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가급적 교섭단체가 되면 좋겠지만, 억지로 전전긍긍하지 않겠다"며 "지금 당장의 교섭단체보다 내년 4월 총선에서 교섭단체 이상의 정치세력을 키워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김종회·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용주·장병완·장정숙·정인화·천정배·최경환 의원 등 대안정치 소속 의원 10명은 12일 탕당계를 제출했다. 

    이들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평화당은 지난 1년 반 동안 국민의 기대와 열망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