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쏘고 청와대를 '겁먹은 개'에 비유하자… "외교·안보 무능" 규탄
  •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박성원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박성원 기자
    지난 주말 북한이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고 청와대를 "겁먹은 개"에 비유한 것을 두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정부의 '외교·안보 무능'을 지적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가 북한에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고 동시에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은 지난 토요일, 또 다시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서 어제는 우리에게 입에 담기도 힘든 모욕을 퍼부었다"며 "이처럼 우리 국민들이 치욕을 당하고 있는데도 대통령도, 청와대도, 국방부도, 여당도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당 비판에는 핏대 세우고, 북한엔 한마디도 못해"

    황 대표는 "이 정권의 눈에는 국민의 상처받는 자존심은 아예 보이지 않는 모양"이라며 "야당의 정당한 비판에는 핏대를 세우고 비판하면서 북한의 모욕적인 언사에는 왜 한마디 반박 못하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이어 "김정은과 핫라인 개통했다고 큰소리쳤는데, 당장 전화를 해서 따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북한에 큰 빚이라도 지고 있는 건지 아니면 총선 때 신세지려고 지금부터 엎드리고 있는 건지 국민들은 의혹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더 심각한 문제는 북한의 노골적인 통미봉남에 대해서 이 정권이 사실상 아무런 대책도 없다는 것"이라며 "북한은 대화에 나간다 해도 철저히 미북 사이에 하는 것이라고 했다. 남북대화는 없다고 못을 박기도 했다.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미북 대화가 재개된다고 해도 대한민국의 국익과 우리 국민의 안전을 누가 장담할 수 있겠냐"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에 ICBM(대륙간탄도미사일)만 폐기해서 자국 안보를 챙기고 이를 대가로 북한이 핵을 용인받는다면 우리 국민 모두가 북한의 핵인질이 되고, 핵노예가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황 대표는 "결국 지금 남북 관계도, 한미 관계도, 미북 관계도 어느 것 하나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이 되어버렸다"며 "한반도 운전자를 운운하던 문재인 정권의 굴종적 대북정책이 대한민국의 안보파탄을 불러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황 대표는 "이제라도 문 대통령은 대북정책과 안보정책의 틀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며 "계속해서 굴종적 대북정책, 한미동맹 파탄정책을 고집한다면 우리 당은 나라를 지키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국민과 함께 더 강력하게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종현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종현 기자
    "대한민국 외교 실종, 안보는 극도의 위기"

    손 대표 역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의 외교는 실종되었고, 안보는 극도의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손 대표는 "북한의 군사도발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한민국을 조롱하고 있다. 미국은 대한민국을 패싱하고, 일본은 대한민국을 경제적으로 압박하고, 중국과 러시아는 한반도를 넘보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대한민국은 외교적으로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지는데도 문 대통령이 침묵하는 것을 두고도 "북미 간에 친서가 오가고, 북미 접촉이 상시화되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외톨이로 소외되고 있다"며 "북한에서 연이어 단거리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는데도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조차 열지 않고, 북한의 조롱과 비난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꾸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탄했다. 

    손 대표는 "4강외교를 몰락시키고 남북관계에만 '올인'한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아마추어리즘이 근본 원인"이라며 "한반도 평화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현 정권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대한민국을 동북아시아의 외톨이로 만들어버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이날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엄중한 안보상황을 자꾸만 정쟁으로 몰고 가는 것이 앞으로의 정치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보수적 가치에 맞는 맞은 행동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기를 바란다"며 야당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0일 새벽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데 이어 11일에는 외무성 국장 명의의 담화에서 청와대를 향해 "지난번에 진행된 우리 군대의 위력시위사격을 놓고 사거리 하나 제대로 판정 못해 쩔쩔매 만 사람의 웃음거리가 됐다"며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럽게 짖어대고 있다"고 조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