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교도통신 “트럼프 ‘북한 비핵화 협상 유지해야 하니 그 정도 용인하자’ 제안”
  • ▲ 지난 6월 28일 일본 오사카 G20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6월 28일 일본 오사카 G20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북한과 비핵화 회담을 계속해야 하니 그들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더라도 이해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4일 미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쏘았다고 일본이 문제를 제기할 경우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비핵화 협상을 위한) 미북 관계가 파탄날 수 있다”는 위기감을 표하며 아베 총리에게 직접 이해를 구했다.

    통신은 “그동안 북한에게 단거리를 포함해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중지하라고 촉구했던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동조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실제로 일북정상회담을 실현하기 위해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일본 정부는 지난 5월 이후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쏘아도 괜찮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세를 묵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의 보도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해명이나 반박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이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언들은 이 보도가 사실일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트럼프 "김정은과 단거리 미사일 논의 한적 없으니 괜찮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북한이 쏜 미사일은 단거리이며, 여기에 대해서 나는 김정은과 합의를 하지 않았다”며 “(북한 비핵화 협상에 있어)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2일에는 트위터에 “김정은과 북한이 지난 며칠 사이에 세 차례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면서 “이것은 미국과 북한이 서명한 싱가포르 합의 위반이 아니며, 나와 김정은이 악수할 때는 단거리 미사일에 대한 논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일 수는 있다”면서도 “김정은은 나를 실망시키기를 원치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의 논의를 한국 정부가 파악하고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