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장관 배우자 '혼다', 최재형 감사원장 '토요타', 최강욱 靑공직기강비서관 '렉서스' 등
  • ▲ 최훈민 일요신문 기자가 페이스북에 올린 명단. ⓒ최훈민 기자 페이스북 캡쳐.
    ▲ 최훈민 일요신문 기자가 페이스북에 올린 명단. ⓒ최훈민 기자 페이스북 캡쳐.
    일본이 지난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한 뒤 여당을 비롯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반일불매운동을 외치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고위 공직자들 가운데 일본차를 소유한 사람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훈민 일요신문 기자는 지난 8일 “뭐? 이해찬 대표가 사케 마셔서 욕을 먹고 있다고? 심심해서 정부 공직자 재산공개 한 1000명 전부 다 뒤졌다. 자제분들의 일본차 소유는 빼드렸다. 관대하죠?”라며 문재인 정부의 임명직 고위 공직자 가운데 일본차를 소유한 사람들 명단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내용을 보면 청와대 전현직 비서관부터 감사원장, 국가정보원장 기획조정실장,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장 등이 토요타나 닛산, 혼다, 렉서스 등 일본차를 타고 있었다. 특히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얼굴을 붉히며 설전을 벌였던 강경화 외교장관은 그 배우자가 혼다 차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외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교육부,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 법무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통일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산하기관에 재직 중인 기관장급 인사들도 일본차를 본인 또는 배우자가 소유하고 있었다.

    현재 최 기자가 페이스북에 올린 명단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서도 확산되며 찬반 논쟁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이해찬 더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일식집에서 사케를 마셨다”는 논란이 일어난 직후라 그런지 여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더 크다.

    최 기자가 올린 명단은 4일 오후 2시 현재 243명이 공유했고, 630여 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그러나 이 글에 비난 댓글을 올린 사람들도 보였다. 어떤 사람들은 “고위 공직자 1000명을 뒤져서 46명이 일본차를 탄다는 걸 밝혀냈다. 참 유치찬란하다”고 최 기자를 비난했고, 다른 사람은 “(일본차 가진 사람이) 이 정도 비율이면 준수한 거 아니냐”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