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 호도반도에서 2발… 1발은 430km, 또 한 발은 690km 비행 '신종' 추정
  • 북한이 지난 5월 4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 북한판 이스칸데르로도 불린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이 지난 5월 4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 북한판 이스칸데르로도 불린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25일 강원도 원산 인근 호도반도에서 오전 5시34분과 5시57분 단거리미사일을 각 1발씩 발사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행동은 남북 군사합의 취지에 어긋난다”면서도 “이런 행위의 중단을 촉구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오늘 새벽 원산 인근 호도반도에서 단거리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쏘았다”고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지난 5월에 이어 단거리미사일로 추정되는 것을 발사했다”며 “현재 한미 군사당국은 상세한 정보를 공유하며 정밀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최 대변인은 “정부는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해 왔으며, 북한이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런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정부는 한미 공조하에 감시태세를 강화하고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강원도 원산 인근 호도반도에서 '이동식차량발사대(TEL)'를 사용해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발사 방향은 동해 쪽이었으며, 비행거리는 430km, 고도는 50~60km였다.

    “북한이 쏜 미사일 가운데 한 발은 좀 더 멀리 날아갔다”는 미군 측 발표에 국방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합참은 "원산에서 발사한 단거리미사일 2발 중 1발은 690여 km를 비행했다"면서 "새로운 형태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국방부 안팎에서는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단거리미사일이 지난 5월 초 쏜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스텔스 전투기도 잡는다는 S-400 대공미사일을 발사한 것 같다"고 주장했지만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국방부 "남북 군사합의 지켜라"... 북한에 '말'로만 대응 

    북한이 신형 잠수함을 공개한 지 이틀 만에 또 다시 단거리미사일 발사도발을 자행했지만 국방부는 ‘말’로 대응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발사가 남북 군사합의 취지에 어긋난다면서도 북한 측에는 “남북 군사합의를 이행하라”는 말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북한이 미사일을 쏜 게 세 번인데, 이 정도면 북한에 한 단계 더 나아간 대응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최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북한에 미사일 발사) 행위 중단에 대한 강력한 촉구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이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한 의도에 대해서도 국방부는 “그 사안에 대해서는 분석 중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