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KADIZ·영공 침범… 볼턴 "유사상황 긴밀 협의"… 방위비 분담도 함께 협의
  •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오전 청와대를 방문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면담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오전 청와대를 방문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면담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만나 한반도 문제와 한일 관계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두 한미 안보수장은 오전 9시부터 10시15분까지 1시간15분간 청와대 본관에서 1차 회담을 열었고, 이어 오전 11시55분부터 오후 1시15분까지 1시간 20분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업무오찬을 가졌다. 두 사람은 회담과 업무오찬을 포함해 총 2시간35분간 만났다. 

    포틴저·후커 등 美 한반도정책 핵심들도 참석

    이번 회담에 미국 측에서는 볼턴 보좌관 외에 매슈 포틴저 NSC 아태담당 선임보좌관, 앨리슨 후커 NSC 한반도보좌관 등 미국의 한반도정책 관련 핵심 관계자가 모두 참석했다. 

    특히 볼턴 보좌관은 오전에 열린 1차 회담을 마치고 정경두 국방부장관을, 오후에 열린 2차 업무오찬 후에는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각각 면담했다. 

    이날 정 실장은 볼턴 보과관에게 전날 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들이 우리의 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진입해 우리 측이 단호히 대응한 사실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볼턴 보좌관은 "앞으로 유사한 상황에 대해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말했다. 

    양측은 또 지난달 30일 판문점 북미회담에서 합의한 북미 간 실무협상이 조속히 재개돼 북·미 비핵화협상에 실질적인 진전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하고, 이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2020년 이후 한미 양국 간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서는 동맹의 정신을 기반으로 가장 합리적이고 공정한 방향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호르무즈해협 파병 문제 협의하기로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은 또 이날 회담에서 호르무즈해협 파병 문제도 논의했다. 

    이에 대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양측은 민간 상선의 안전한 항해를 위한 국제적 노력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며 "이와 관련해 특히 호르무즈해협에서의 해상안보와 항행의 자유를 위한 협력방안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이어 "양측은 이와 함께 한미동맹은 공동의 가치에 기반을 둔 상호 호혜적이고 포괄적인 동맹임과, 한반도를 넘어 역내 평화・안정을 위한 핵심 축임을 재확인했다"며 "또 양자, 지역 및 글로벌 차원에서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은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갈등 해결 방안과 북한 비핵화 협상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번 안보실장회담에서 양측은 중·러 군용기 무단진입, 한일 관계, 북미 비핵화 협상, 방위비 분담금, 호르무즈해협에서 민간 상선의 안전한 항해와 항행의 자유에 관해 심도 깊은 협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