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윤리위, 손 대표 사안에 편파적" 비판… 손학규 "독립기구 지위 보장" 반박
  • ▲ 바른미래당 손학규 당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 ⓒ박성원 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 당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 ⓒ박성원 기자
    3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가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을 두고 충돌했다. 앞서 윤리위원회(위원장 송태호)는 손 대표를 겨냥해 '정신 퇴락' 발언을 한 하태경 최고위원의 징계를 결정했다. 반면 유승민 전 대표에게 "꼭두각시들을 데리고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라"고 주장한 손 대표 측근 이찬열 의원 징계안은 기각했다. 

    이와 관련, 오 원내대표는 당 윤리위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윤리위원장 불신임안을 최고위 안건으로 올렸다. 

    오 원내대표는 "윤리위는 유승민 의원을 향해 '꼭두각시를 데리고 돌아가라'며 막말한 이찬열 의원의 징계안은 기각하고 하 의원만 회부했다"며 "두 분의 차이가 있다면 하 의원은 당대표 비판, 이 의원은 당대표의 최측근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언주 의원 중징계에 이어 하태경 의원 징계 결정까지 손 대표 관련 사안마다 윤리위가 편파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최고위원 5인 찬성으로 윤리위원장 불신임을 당대표에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불신임 요구서에는 오신환·하태경·권은희·이준석·김수민 최고위원이 서명했다. 윤리위 규정 2장11조에 따르면 '당무위원회의가 재적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당대표에게 위원장의 불신임을 요구한 때에는 당대표는 이에 응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현재는 당무위가 구성돼 있지 않아 최고위가 당무위 역할을 맡는 것으로 ‘불신임’ 측 의원들은 해석했다. 

    징계 당사자인 하 의원은 "(발언에 대해) 최대한의 예의를 갖춰 정중하게 사과드렸다"며 "정치적 발언을 무리하게 징계하려는 것은 (손 대표가) 반대 목소리를 내는 사람을 최고위에서 제거해 일방적으로 당을 운영하겠다는 것 아니면 설명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권 최고위원도 "(손 대표의) 포용력은 기대하지 않지만, 바른미래당은 대표의 사당이 아니다"라며 "공정한 윤리위 운영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문병호 지명직 최고위원이 손 대표를 두둔하고 나섰다. 문 최고위원은 "당의 공식기구를 비하하고 무력화하는 매우 무책임한 해당행위"라며 "나에게 유리하면 잘하는 것이고 불리하면 편을 가르는 프레임을 씌워 무력화하는 게 구태정치의 대표적인 행태"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음모론으로 당무를 운영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도 최고위회의 직후 "윤리위는 독립기구로서 지위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당 최고위원들의 윤리위원장 불신임 요구와 관련, 법적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