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천안함 폭침' 입장 비판하며 공격… 유기준 "文 부부 협량" 악수 패싱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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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의 '독재자의 후예' 발언을 두고 자유한국당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한국당 의원들은 "남로당의 후예" "협량한 부부"라는 표현을 쓰며 연일 각을 세웠다.

    국회부의장인 이주영 한국당 의원은 지난 22일 당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 역사의 상처인 5·18 추모를 위해 모인 자리에서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면서 5·18을 정쟁의 장으로 활용하는 구태를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말에 대해 '남로당의 후예가 아니라면 천안함 폭침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되돌려줘야 한다는 비아냥 소리를 여기저기서 많이 듣는다"며 "문 대통령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불참하며 마음 한 쪽으로는 서해로 향했다는 변명을 덧붙였다. 차라리 아무 말도 안 하는 편이 낫다"고 지적했다.

    또 김정숙 여사가 황교안 대표와 악수를 회피한 것과 관련, 이 의원은 "야당 당대표를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부군에 동참했다"며 "부창부수(夫唱婦隨·남편이 노래하면 아내가 따라 함)라고 했나, 김 여사도 야당 대표들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모습을 보며 피아구분에 동참했다"고 주장했다.

    심재철 "'독재자의 후예'는 문재인 정부"

    국회부의장을 지낸 심재철 의원도 문 대통령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 정권은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에 있는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뺀다고 했는데, 문 대통령이 5·18 기념식에서 광주를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자유였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이어 "황 대표의 광주 방문에 한 여권 인사는 황 대표를 무시하라고 부추기고, 영부인은 황 대표를 패싱했다. '나만의 자유'를 보여준 것"이라며 "자유를 짓밟는 게 독재다. '독재자의 후예'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아닌지 생각해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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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기준 의원
    4선 유기준 의원도 문 대통령의 발언에 날을 세웠다. 유 의원은 "김일성의 3대 세습과 잔혹한 인권 탄압, 핵·미사일에 함구하며 제1야당을 향해 독재자의 후예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한탄스럽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김 여사의 황 대표 악수 무시는 정부의 인식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최고지도자 부부가 이렇게 협량해선 안되고, 이게 국가 망신"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당 원내대표를 지낸 정진석 의원은 최근 민주당 전 김포시의회 의장이 아내를 폭행해 살해한 사건을 언급하며, 여성단체의 이중적 태도를 비난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 소속 정치인이 정말 참혹하기 이를데 없는, 자기 아내를 살해하는 사건이 있었지만 한국여성단체연합이나 페미니스트 여성단체들은 조용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한국당을 향해서는 아주 기민하게 성명 같은 것을 발표하면서 민주당 출신 정치인의 여성혐오나 성추행, 미투에는 침묵한다"며 "문희상 의장의 임이자 의원 성추행 사건은 도리어 임 의원이 피해자인데 가해자로 둔갑시켰다. 탈북 과정에서 여성인권이 짓밟히는 사례가 많은데 입도 뻥끗 안 하고 대북 식량지원을 촉구하라는 성명은 재빨리 발표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성인권단체인지 민주당 외곽조직인지 정체가 불분명하다. 여성이 아니라 여당을 위한 단체 같다. 여성단체의 '여'자가 '계집 녀(女)'가 아니고 '더불어 여(與)'냐"며 "편향적 정파성은 좋지 않다. 반성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