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역 4대강 보 해체저지 제1차 범국민투쟁대회... 전국 농민들 "4대강 보 해체 말라" 성토
-
"4대강 보가 해체되는 순간 문재인 정권도 해체될 것이다."이언주 무소속 의원은 2일 오후 2시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4대강 보 해체 저지투쟁 제1차 범국민대회(이하 4대강 범국민대회)'에서 "4대강사업을 시행한 이후 좋은 것도 있고 무엇보다 농사짓는 분들이 잘했다고 하지 않는가"라며 "결국 (4대강 보 해체 이유가) 그 당시 (현 정권인) 내가 옳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서울 낮 최고기온이 25도까지 올라간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역광장에는 '4대강 보 해체 국민은 분노한다' '4대강 보 해체 결사반대' 등의 피켓을 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농업용수 해결 4대강 왜 손대냐"'4대강 보 해체 저지 범국민연합'(이하 4대강 국민연합)이 주최한 '4대강 범국민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국민들이었다. 주최 측 추산 8000명(경찰 측 추산 2000명)의 국민들은 "4대강 보 해체에 결사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특히 이날 집회에서는 낙동강·한강·영산강·금강 등 16개 보 철거에 반대하는 농민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농업용수 부족을 해결한 4대강의 보를 해체하려는 문재인 정부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27세 때부터 농사를 지었다는 하모(충남 논산·71) 씨는 "나는 정치 같은 건 모른다. 다만 농사를 짓는 데도 물이 필요하고 사람 식수를 위해서도 물은 필요한데 왜 해체하려는지 모르겠다"며 "4대강 보 해체만은 막아야 한다는 심정으로 집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하씨는 "물이 오염됐다는 말도 하는데, 이건 관리의 문제일 뿐 4대강이 잘못돼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김모(경북 의성·68) 씨는 "40년 이상 농사를 짓는데, 지역에서는 다 (4대강 보 해체를) 반대한다"며 "농사를 짓는 데 물은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같은 지역민 33명이 버스 한 대를 빌려 같이 올라왔는데 보 해체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다음 2차 대회에도 또 올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모(서울 은평·64) 씨는 "농사를 짓지는 않지만 4대강 보를 해체한다는 결정이 잘못됐다고 생각해 집회에 나왔다"며 "해체할 명분이 없는데 굳이 왜 해체하려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정진석 "보 해체 반대 의견은 왜 무시하나"이날 행사에는 정치권과 종교·시민단체들도 참여해 '4대강 보 해체 저지'를 위한 투쟁에 힘을 보탰다.첫 번째 연사로 나선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4대강 보 파괴저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은 "4대강사업 이후 농업용수를 걱정하지 않고 혜택 많이 봤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보를 부수겠다고 하니 이런 청천벽력이 어디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이어 "이 정부는 입만 열면 사람이 먼저라고 했는데, 보 해체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왜 무시하는가"라고 비난했다.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임이자 한국당 의원도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독선이 도를 넘었다"며 "정권을 잡은 뒤 원전, 4대강 등 해체와 파괴를 했다"고 주장했다.4대강 보가 폐지되면 ‘문재인 정권 폐지운동’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6선의 김무성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여러 업적 중 4대강 사업이 가장 큰 업적"이라며 "국가 백년대계에 필요한 4대강 사업을 정권이 바뀌었다고 부인하는데, 국민 절대다수의 요구를 거부하고 4대강 보를 해체한다면 문재인 정권 폐지운동을 해야 한다"고 성토했다.김무성 "4대강, MB 업적 중 가장 큰 업적"종교·시민단체들도 이 같은 의견에 힘을 보탰다. 4대강 국민연합 공동대표이자 목사인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는 "멀쩡한 원전, 4대강 생명보를 왜 해체하는가"라며 "여러분들의 (4대강 보 해체 저지활동을)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제25대 태고종 총무원장을 지낸 도산스님(74)은 "강은 생명줄"이라며 "보는 유지돼야 하고, 모든 국민이 잘 살 수 있게, 농사짓는 데 어려움이 없게 (보가) 남길 바란다"고 역설했다.'4대강 국민연합' 공동대표인 이재오 전 의원은 이날 4대강 보 해체를 주장한 문재인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 100인 명단을 발표했다. 앞서 4대강 국민연합은 지난달 25일 4대강 보 해체를 결정한 책임이 있는 조명래 환경부장관 등 7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이재오 공동대표는 지난달 29일부터 문재인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또 4대강 국민연합은 ‘4대강 보 해체 반대’를 위한 천만인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한편 4대강 국민연합은 이날 집회를 마친 후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투쟁대회에는 이재오·전광훈 4대강 국민연합 공동대표를 비롯, 홍준표·김무성·정진석·이완영·김문수·권성동·안상수·임이자 등 한국당 의원과 이언주 무소속 의원, 도산스님 등 정치·종교·시민단체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