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니퍼 라울리(토스카 역)와 마시모 조르다노(카라바도시 역)ⓒ예술의전당
    ▲ 제니퍼 라울리(토스카 역)와 마시모 조르다노(카라바도시 역)ⓒ예술의전당
    '이 시대 최고의 토스카'로 통하는 소프라노 제니퍼 라울리(39)가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난다.

    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은 6번째 콘서트 오페라 '토스카'를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예술의전당이 2013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콘서트 오페라'는 무대장치와 화려한 의상 등 시각적 요소를 줄이고 오케스트라와 성악가를 한 무대에 배치해 음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음악회 시리즈다.

    '토스카'는 푸치니(1858~1924)가 작곡한 3막의 비극적인 멜로 드라마로 연극적 요소가 강조된 베리스모(사실주의) 작품이다. 프랑스 대혁명이 휩쓸고 간 불안한 시기의 로마에서 불꽃처럼 살다간 세 남녀의 사랑과 증오를 그린다.

    이야기는 오페라 가수 토스카의 연인인 카바라도시가 우연히 정치범 안젤로티를 숨겨주게 되면서 시작된다.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별은 빛나건만' 등의 아름다운 아리아를 감상할 수 있다.

    제니퍼 라울리는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뮤즈로 2018/19와 2019/20 시즌 '토스카'에 연이어 출연했다. 2020년에는 현역 세계 최고의 소프라노로 불리는 안나 네트렙코와 토스카 역을 나눠 맡을 예정이다.

    "토스카는 어렸고, 강렬한 첫사랑이 있었다. 저 역시 고등학교 시절 처음 남자친구를 사귀었을 때 그가 전부였다. 인내와 질투, 열정이 닮아있었다. 사랑에 빠진 순진한 10대 소녀가 하룻밤 사이에 힘든 일을 겪은 후 여성으로 성장하는 이야기에 많은 공감이 갔다."

    클리블랜드 출신의 라울리는 인디애나 제이콥스 음대에서 음악 석사, 볼드윈 월러스 뮤직 콘서바토리에서 음악 학사 학위를 받았다. 2010년 카라무어 뮤직 페스티벌에서 도니체티의 '로한의 마리아' 주인공 역으로 갑자기 발탁되면서 세계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20살의 비교적 늦은 나이에 오페라를 시작한 그는 "가족이 축구, 배구, 야구를 했고 저는 6살 때부터 발레를 배웠다. 사실 오페라는 잘 몰랐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교환학생으로 갔을 때였다. '라 트라비아타'를 봤는데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감흥이 너무 강력해서 오페라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미국 출신의 지휘자 존 피오레가 첫 내한해 호흡을 맞추고, 플라시도 도밍고가 운영하는 도밍고-카프리츠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 출신의 스티븐 카르가 연출을 맡는다. 카르는 예술의전당이 제작한 콘서트 오페라 '투란도트'와 '피가로의 결혼'에 참여한 바 있다.

    존 피오레는 "저는 '토스카'를 100만번 했다고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이 지휘했다. 한국 무대에서 '토스카'를 선보이게 돼 기쁘고 흥분된다. '토스카'는 오페라에 입문하기 좋은 작품이다. 에너지와 드라마가 강렬한 매력적인 이야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콘서트 오페라 '토스카'에는 라울리 외에도 테너 마시모 조르다노(카바라도시 역), 바리톤 루치오 갈로(스카르피아 역), 베이스 이두영(안젤로티 역) 등이 출연한다. 연주는 서울시립교향악단, 합창은 그란데오페라합창단이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