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섹션1에서 볼 수 있는 신선우의 '그곳에 피우다'.ⓒ올댓가든
    ▲ 섹션1에서 볼 수 있는 신선우의 '그곳에 피우다'.ⓒ올댓가든
    한국의 대표적인 정원 담양 소쇄원이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된다.

    크리에이티브 팀 올댓가든(ALL THAT GARDEN)이 주관하는 '한국의 정원 展 - 소쇄원, 낯설게 산책하기'가 오는 18일부터 5월 1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 제1·2 전시관에서 열린다.

    윤규상 총감독은 "한국의 정원에 대해 과연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실용성과 시각적 즐거움을 중시하는 서양의 정원과는 달리, 한국은 자연스럽고 여백과 격이 충만한 철학적 사유의 공간이다. 우리 생활과 멀어지고 관심권 밖으로 이탈하는 현실에 대한 자각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소쇄원은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정원으로 조광조의 제자 양산보가 스승의 유배에 세상에 뜻을 버리고 고향 전남 담양으로 내려와 만든 원림이다. 소쇄는 깨끗하고 시원하다는 뜻이며,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고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 ▲ 섹션2 꿈정의 '소쇄원 눈으로 찍기'.ⓒ올댓가든
    ▲ 섹션2 꿈정의 '소쇄원 눈으로 찍기'.ⓒ올댓가든
    올댓가든은 동양화, 인간환경디자인연구, 영상예술, 공간연출, 설치작품, 그래픽디자인, 사진, 공예, 에세이, 소리, 향기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들이 모여 구성된 팀이다. 이들은 소쇄원의 독자성과 아름다움, 철학적 의미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을 각각의 방법으로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니트폼, 오디너리 피플, 산림청 국립수목원 등을 포함한 16개 팀이 참여해 완성한 비디오 아트, 북아트, 그래픽디자인 등 총 18세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프롤로그 '소쇄원, 낯설게 산책하기'부터 시작되는 전시는 섹션1 '일상으로부터 달아나기', '따뜻한 기억에 더 가까워지는 순간', '조금 특별한 상상을 허락한다면', '같이 산책할까요?' 등 4개의 섹션으로 전개되며 에필로그 '낯설게 산책한 정원'으로 마무리된다.
  • ▲ 섹션3 박한샘의 '소쇄원, 해와 달의 時'.ⓒ올댓가든
    ▲ 섹션3 박한샘의 '소쇄원, 해와 달의 時'.ⓒ올댓가든
    특히, 섹션1에서 볼 수 있는 신선우의 '그곳에 피우다'는 '한 마리의 나비로 시작하여 꽃과 나무들이 자라나고 그 자리에 살며시 소쇄원이 피어난다'라는 콘셉트로 모션 그래픽을 통해 고요하고 맑은 소쇄원의 여러 요소를 극대화했다. 

    섹션2 꿈정의 '소쇄원 눈으로 찍기'는 소쇄원의 풍경을 온전하고 편안한 이미지의 사진으로 기록했다. 섹션3 박한샘의 '소쇄원, 해와 달의 時'는 500년이라는 소쇄원의 겹쳐진 시공간에서 관람객이 쉽게 접하지 못한 것들에 관한 내용을 비주얼 아트로 나타냈다.

    윤 총감독은 "정원이라는 단어를 접하면 다소 인공적으로 구획되고 정돈된 장소만 머릿속으로 그려왔던 관객들은 소쇄원을 '낯설게 산책'함으로써 정원과 자연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