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등 '지도부사퇴·조기전당대회' 주장…이찬열 "내부총질말고 갈라서자"
  • ▲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뉴시스
    ▲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뉴시스
    4·3 보궐선거에 참패한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지도부 책임론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떠날 사람은 떠나라"는 말까지도 나오며 당 분열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3일 열린 보궐선거에서 창원 성산에 이재환 후보를 출마시켰다. 손학규 대표는 창원에서 숙박까지하며 이 후보를 지원했으나 득표율은 3.57%에 그쳤다. 이재환 후보가 2016년 국민의당 후보로 나섰을 때의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민중당 후보에도 밀렸다. 

    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론과 당내 갈등은 5일 터져 나왔다. 이날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의원 연석회의에서는 지도부 교체와 분당 요구 등의 갈등이 터져 나왔다.국회 본회의 일정 때문에 빨리 끝나 더 이상의 대립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바른미래당은 추후 의원총회를 열어 당의 미래를 결정하기로 했다.

    손학규 대표는 연석회의 모두발언에서“힘들고 어려워도 희망을 가지고 단결하면 내년 총선에서 양당 체제에 거대한 균열을 낼 수 있다. 조금만 더 서로 이해하고 격려하며 함께 가자.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손학규 대표 실책, 조기전당대회 해야” 이찬열 “그냥 깨끗이 갈라서자”

    그러나 손학규 대표의 발언 직후 바른정당 출신들을 중심으로 손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주장이 나왔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지도부는 열심히 했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수많은 실책이 있었다”며 “진정성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 시발점은 새로운 지향점을 지닌 지도체제를 세우는 거라 본다. 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즉시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도부 책임론을 “내부총질”이라며 “차라리 갈라서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찬열 의원은 손학규 대표를 비판했던 이언주 의원을 겨냥해 "어떤 의원처럼 자유한국당을 밀어주지 않고 우리 당 후보를 위해 한달간 숙식하며 지원한 당 대표가 잘못한 것인가. 소수정당이라는 한계 속에서 어떻게든 당의 존재감을 살리려고 노력한 원내대표가 잘못한 것인가"라며 "이제 깨끗하게 갈라 서서 제 갈 길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고 화합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거친 분위기 때문에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