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8일 선거… 보선 패배 이해찬 책임론… 친문 vs 586 vs 중립 '격돌'
  • ▲ 내달 8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군으로 꼽히는 김태년의원, 이인영 의원, 노웅래 의원 (왼쪽부터). ⓒ뉴데일리 DB
    ▲ 내달 8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군으로 꼽히는 김태년의원, 이인영 의원, 노웅래 의원 (왼쪽부터). ⓒ뉴데일리 DB
    4·3 보궐선거를 마무리한 더불어민주당이 원내대표 경선 국면으로 본격 돌입했다. 내년 4월까지 총선 체제를 이해찬 대표와 함께 진두지휘할 사람을 뽑는다는 의미로, 의원들의 표심이 주목된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경선은 김태년·노웅래·이인영 의원 3파전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5일 원내대표 경선을 내달 8일로 잠정 결정하고,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렸다. 이번 경선은 내년 4월 치러지는 21대 총선 공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치적 무게감이 크다. 특히 부산경남(PK) 민심 향배를 파악하는 4·3 보궐선거에서 사실상 여권이 패배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차기 원내대표는 지난 지방선거 때처럼 전국적 지지 기반을 확대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떠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년 의원은 올해 초 정책위의장 사임 후 의원들을 두루 만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5월에 임기가 끝날 홍영표 원내대표를 뒤이어 친문(친문재인)계 계보를 잇게 될 적임자라는 평가다.

    민주당 주축 세력 중 하나인 ‘586 운동권’ 진영의 이인영 의원은 이 대표와 '다른 색깔'인 만큼 총선 공천에서 균형추를 잡는 역할을 하고, 당청 관계에서도 당이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중립 성향의 노웅래 의원은 특별한 계파색이나 세력이 없어 오히려 확장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야당과의 소통에서도 유연함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최근 동료 의원들에게 책과 편지, 생일 케이크를 일일이 선물하는 등 적극적인 '스킨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문 김 의원이 이긴다면 이 대표 입지는 굳건해질 전망이다. 반대로 과거 문재인 대표와 전당대회에서 자웅을 겨뤘던 이 의원이나 비문계와도 친한 노 의원이 당선될 경우, 이 대표를 향한 견제는 거세질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커지는 이해찬 책임론… 당내 총선 불안감 해소가 관건

    원내대표에 출마할 후보들은 당내에서 고조되고 있는 '총선 불안감'을 자신이 해소하겠다고 주장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보궐 패배 이후 민주당에선 '이해찬 책임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이 대표가 선거 기간 직접 지방으로 내려가 살림을 차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달리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서다.

    민주당에서 탈당한 손혜원 무소속 의원은 불만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영선거가 단적인 사례"라며 "어려운 곳인 줄 이미 알고 있었다면 후보 좀 일찍 정해주고 더 전략적으로 당에서 전력투구해 줄 수는 없었느냐"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지난 총선에 후보도 못낸 부끄러운 지역에서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데 이렇게 당하느냐. 통영시장, 고성군수 모두 민주당이니 더 안심했느냐"며 "단 하나 희망이 있다면 이번 선거를 예방주사로 삼아 심기일전하는 것이다. 지금부터 정신 차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훈 민주당 의원도 이 대표를 향한 간접적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5일 오전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창원성산에서 이렇게 아주 근소한 차이로 이길 거라고는 사실 예상 못했다. 한 10% 정도는 차이(승리)가 날 것으로 봤다"면서 "사실 우리 민주당 측에서 총력을 기울여서 도와줬어야 했는데, 통영고성 쪽에 올인하다시피 하는 조건 때문에 (이 대표 등 지도부가) 등한히 했다. 그래서 (범여권)세력들이 좀 득표로 연결되지 못했다는 반성점이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표창원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결국 국민이 따끔한 채찍을 강하게 저희들에게 내려주셨다"며 "통영 고성 같은 경우 특히 조선업 회복이 더디게 일어난 후유증 때문에 지역 상가도 많이 침체되어 있어 그에 대한 심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