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구 칠성시장 방문, 2년째 '서해' 불참… 여야 5당 대표 중 황교안만 참석
  • ▲ 제2연평해전, 천안함, 연평도 포격 도발을 기리기 위한 '서해 수호의 날' 추모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2년 연속 불참해 논란이 일고 있다.ⓒ뉴시스
    ▲ 제2연평해전, 천안함, 연평도 포격 도발을 기리기 위한 '서해 수호의 날' 추모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2년 연속 불참해 논란이 일고 있다.ⓒ뉴시스
    제4회 '서해 수호의 날'인 22일 국립 대전현충원에서는 순국장병들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했다. 집권여당 대표 역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여야 5당의 대표 중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만 유일하게 참석했다. 황 대표는 "대통령 참석을 기다렸을 유가족들이 얼마나 실망하셨을지 참 안타깝고 슬프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창원에서 이날 오전 대전현충원을 찾아 행사에 참석한 후 SNS에 소회를 남겼다. 황 대표는 "북한 눈치를 보느라 대통령이 불참한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는 것은 국가와 국민에 불행한 일"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2002년 6월29일, 2010년 3월26일, 2010년 11월23일, 이 날들을 우리가 어찌 잊을 수 있겠나"라며 "나라를 지키는 일만큼은 이념의 잣대로 옳고 그름을 나눠서는 안 될 것이다. 문 대통령은 부디 내년에는 반드시 참석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 한번도 참석한 적 없어

    서해 수호의 날은 2016년 정부가 3월 넷째 주 금요일을 제2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도발로 희생한 '서해 수호 55용사'의 넋을 기리고, 북한의 무력도발에 맞서 안보를 공고히 하자는 취지로 지정했다. 이후 매년 기념식을 열어왔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아직 단 한 차례도 이 행사에 참석한 바 없다. 취임 이후 첫 기념식이던 지난해에는 베트남 국빈방문 중이어서 불참했고, 거슬러 올라가 2017년 대선 후보 시절에는 당내 합동토론회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2016년엔 박근혜 대통령이, 2017년에는 당시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이 참석했다.

    4회를 맞은 이날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정경두 국방장관, 피우진 보훈처장이 참석했다. 여야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를 비롯해, 지상욱·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원내대표는 대정부질문 일정으로 불참했다.

    한국당 "국군통수권자가 대체 뭐하고 있나" 분통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은 대한민국 최고의 국군통수권자이고 국군 장병 최고사령관이자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의 수호자"라며 "그런데 대통령이 북한 눈치를 보느라 서해를 외면한다. 문 대통령이 어떤 안보관을 갖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근데 이런 상황 속에서 어제 열린 NSC(국가안전보장회의) 논의는 무엇이었나. '남북협력상황 점검'이라는 것이다. 도대체 이 식을 줄 모르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퍼주기 열정, 문재인 대통령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오늘 하루 만이라도 대한민국의 안보를 생각해주시라"고 당부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안보에 여야가 없음은 자명한데 문 대통령은 취임 후 한 번도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국군통수권자가 보이지 않는 전몰 군장병 추모식이란 있을 수 없다"며 "제1야당 대표가 서해 수호의 날 기념행사에 유일하게 참석했다는 것이 오히려 이슈가 되고 기사가 되는 나라, 이게 나라인가"라고 되물었다.

    논란 일자...文, 추모 메시지 띄워

    논란을 의식한 듯,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서해 수호의 날' 추모 메시지를 띄웠다. 문 대통령은 "바다를 지키며 산화했지만 바다와 함께 영원히 기억될 젊은 용사들의 이름을 떠올려 봅니다"라며 "우리는 그 어떤 도발도 용서할 수 없으며 힘에는 힘으로 더 강력히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면 그 길을 선택할 것이다. 평화의 바다가 용사들의 희생 위에 있다는 것을 가슴에 깊이 새기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모 기념식에 불참하는 대신 대구 로봇산업육성전략 보고회에 참석한 데 이어 칠성시장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