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후보자들 놓고 장단점 논의… 자유인으로 산 기간 길어 언동 지나친 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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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의 막말과 편향된 대북관을 알고도 후보자 지명을 강행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낙연 총리는 1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를 진짜 총리가 제청한 게 맞냐'는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복수의 후보자를 놓고 여러 가지 장단점을 함께 논의했고, 이분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이에 주호영 한국당 의원은 “(김연철 후보자가) 감염된 좀비, 씹다 버린 껌 등 막말을 남발했을 뿐 아니라 친북성향을 여지 없이 드러내는 후보자인데 다 검증을 한 것이냐"고 물었고, 이 총리는 "그런 문제도 스크린을 했다"고 답했다. 이미 정부에서도 김 후보자의 적절치 않은 언동을 파악했다는 것이다.앞서 김연철 장관 후보자는 여러 적절치 않은 '막말'을 쏟아내 정치권으로부터 비판받았다. 김 후보자는 2016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씹다 버린 껌'으로, 추미애 대표에 대해서는 '감염된 좀비'라고 표현했다. 또 2015년 천안함 폭침 5주기를 하루 앞둔 날 문재인 당시 새정치연합 대표가 강화도 해병부대를 방문하자 소셜미디어에 "군복 입고 쇼나 하고 있다"고 말했다.2008년 금강산관광 중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박왕자 씨 피살에 대해서는 "겪어야 할 통과의례"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이낙연 “지나친 언동, 청문회서 걸러질 것” 답변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편향된 대북관을 갖고 있고 막말식의 언행을 알고 있으면서도 김 후보자를 추천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고, 이 총리는 "학자로서의 연구실적, 남북협상에 임했던 현장경험을 가진 점을 높이 샀다"고 답했다. 이어 "다만 자유인으로 산 기간이 길어 언동에 때로 지나친 점이 있었다. 그 점은 인사청문회에서 걸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의원은 이에 "복수의 후보 중 뽑은 사람이 이 정도라니, 문재인 정부의 인재풀이 국민감정과 동떨어진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주 의원도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말은 지금 봐서는 두 번 듣기도 민망하다"며 "말끝마다 촛불의 도덕성을 내세우지만 김연철 후보자처럼 실제로는 내로남불과 신적폐를 양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