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후보자들 놓고 장단점 논의… 자유인으로 산 기간 길어 언동 지나친 점 있어"
  • ▲ 1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는 이낙연 국무총리. ⓒ이종현 기자
    ▲ 1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는 이낙연 국무총리. ⓒ이종현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의 막말과 편향된 대북관을 알고도 후보자 지명을 강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낙연 총리는 1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를 진짜 총리가 제청한 게 맞냐'는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복수의 후보자를 놓고 여러 가지 장단점을 함께 논의했고, 이분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주호영 한국당 의원은 “(김연철 후보자가) 감염된 좀비, 씹다 버린 껌 등 막말을 남발했을 뿐 아니라 친북성향을 여지 없이 드러내는 후보자인데 다 검증을 한 것이냐"고 물었고, 이 총리는 "그런 문제도 스크린을 했다"고 답했다. 이미 정부에서도 김 후보자의 적절치 않은 언동을 파악했다는 것이다. 

    앞서 김연철 장관 후보자는 여러 적절치 않은 '막말'을 쏟아내 정치권으로부터 비판받았다. 김 후보자는 2016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씹다 버린 껌'으로, 추미애 대표에 대해서는 '감염된 좀비'라고 표현했다. 또 2015년 천안함 폭침 5주기를 하루 앞둔 날 문재인 당시 새정치연합 대표가 강화도 해병부대를 방문하자 소셜미디어에 "군복 입고 쇼나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금강산관광 중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박왕자 씨 피살에 대해서는 "겪어야 할 통과의례"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  

    이낙연 “지나친 언동, 청문회서 걸러질 것” 답변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편향된 대북관을 갖고 있고 막말식의 언행을 알고 있으면서도 김 후보자를 추천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고, 이 총리는 "학자로서의 연구실적, 남북협상에 임했던 현장경험을 가진 점을 높이 샀다"고 답했다. 이어 "다만 자유인으로 산 기간이 길어 언동에 때로 지나친 점이 있었다. 그 점은 인사청문회에서 걸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에 "복수의 후보 중 뽑은 사람이 이 정도라니, 문재인 정부의 인재풀이 국민감정과 동떨어진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주 의원도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말은 지금 봐서는 두 번 듣기도 민망하다"며 "말끝마다 촛불의 도덕성을 내세우지만 김연철 후보자처럼 실제로는 내로남불과 신적폐를 양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