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5일 윤총경 두 차례 불러 '연예인 비호 의혹' 집중조사
  • ▲ 성접대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성접대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매주 토요일 오후 TBN 부산교통방송 '주말의 가요 데이트'에서 방송되는 '연예가 톡톡'을 <뉴데일리>에 동시 게재합니다.
    ■ 프로그램명 : TBN 부산교통방송 '주말의 가요 데이트'
    ■ 방송 : 부산 라디오 FM 94.9MHz (16:05~17:52)
    ■ 방송일 : 2019년 3월 16일 오후 5시 20분
    ■ 진행 : MC 한주형
    ■ 연출 : 프로듀서 서호택, 작가 윤예슬
    ■ 출연 : <뉴데일리> 연예부 조광형 기자


    △한주형 = 자, 이번엔 한주간에 있었던 핫한 연예가 소식을 들어보는 '연예가 톡톡' 시간입니다. 오늘도 뉴데일리 연예부 조광형 기자와 전화 연결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조기자님.

    ▲조광형 = 네, 안녕하십니까.

    △한주형 = 아무래도 첫 번째 소식은 승리 씨와 관련된 얘기겠죠?

    ▲조광형 = 그렇습니다. 지금 각 매체들마다 연예부는 물론이고 사회부 기자들까지 총동원 돼 승리 사태를 취재 중인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사건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한주형 = 승리 일행의 배후 인물로 지목된 인물이 어제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면서요?

    ▲조광형 = 그렇습니다. 가수 승리와 정준영 등이 참여한 SNS 단체 대화방에서 디지털 성범죄가 일어났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지난 14일부터 15일 새벽까지 가수 승리, 정준영, 유리홀딩스 유OO 대표, 클럽 아레나 전 직원 김OO 씨 등을 소환해 밤샘조사를 벌였는데요.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문제의 SNS 대화방에서 업소 단속을 우려하는 승리 일행에게 '걱정말라'며 '자신이 뒤를 봐주고 있다'는 말을 했던 사람이 경찰청 소속 윤OO 총경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윤 총경을 지난 15일 새벽과 오후 두 차례 소환한 뒤 윤 총경이 승리 일행으로부터 실제로 돈을 받고 부정적인 일을 감싸주거나 도와준 일이 있는지 집중수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주형 = 원래 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이 우리 뒤를 봐준다는 말이 나왔다고 하지 않았었나요?

    ▲조광형 = 지난 13일 민갑룡 경찰청장이 최초로 이 '경찰총장'의 존재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이날 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진 민 청장은 "정준영과 그의 연예인 지인들, 클럽 직원들이 포함된 이 대화방의 누군가가 '경찰총장'을 언급하며 자신의 뒤를 봐준다는 식으로 말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번 사건에 경찰 최고위층까지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포착된 만큼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철저히 수사·감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한 경찰 관계자는 "'경찰총장'이라는 단어가 언급된 대화는 2016년 7월쯤 작성된 대화방에 들어 있었다"며 "한 인물이 '옆에 있는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는 일이 생겼는데, 경찰총장이 이런 점에 대해 우리 뒤를 봐주고 있다'고 말한 대목"이라고 부연했습니다.
  • ▲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논란에 휩싸인 가수 정준영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논란에 휩싸인 가수 정준영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한주형 = '경찰총장'이라는 말이 원래 없죠?

    ▲조광형 = 그렇죠. '경찰청장'은 있어도 '경찰총장'은 없죠. 그래서 항간에는 이 대화방 참여자가 '검찰총장'을 '경찰총장'이라고 잘못 말한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었는데요. 이후 수사 과정에서 유리홀딩스 유OO 대표가 '대화방에서 언급된 경찰총장은 총경급 인사를 말한 것'이라고 진술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2016년 당시 클럽 아레나 등이 있던 지역의 관할서장을 맡았던 인물이 괜한 의심을 받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한주형 = 지금 '황금폰'이 논란이더라고요? 여기에 여성 연예인들의 신상정보가 대량으로 들어 있다는 소문이 있던데요.

    ▲조광형 = 일명 '황금폰'으로 알려진 정준영의 휴대폰은 정준영이 불법적으로 촬영한 '몰카 동영상'의 증거로 의심 받고 있습니다. 정준영은 2015년 말부터 약 10개월 동안 이 휴대폰으로 지인들과 SNS 대화를 나눴는데, 그 과정에서 정준영은 여성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신체 일부를 무단촬영하거나 성관계 장면을 찍은 영상들을 유포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앞서 2016년 1월 방송된 '라디오 스타'에서 가수 지코는 "정준영에게는 정식으로 쓰는 폰은 아니고 SNS 메신저 전용으로 사용하는 '황금폰'이 있는데, 그 안에는 마치 포켓몬 도감처럼 수많은 여성연예인들의 이름이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한주형 = 그러니까 정준영씨가 이 '황금폰'으로 SNS 대화를 하면서 지인들에게 불법적으로 촬영한 영상물을 유포해왔다는 말이군요.

    ▲조광형 = 그렇게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죠. 일단 지난 14일 경찰에 출두한 정준영은 ▲2주 전 새로 교체한 휴대폰과 ▲그 전까지 사용하던 휴대폰, ▲그리고 '황금폰'으로 불리는 SNS 교신 전용 휴대폰 등 총 3대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함께 소환한 승리와 유리홀딩스 유OO 대표, 그리고 클럽 아레나 전 직원 김OO 씨에게서도 각각 휴대폰 1대씩을 제출받아 데이터 복구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준영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한 뒤 소환 조사를 벌인 경찰은 정준영으로부터 모발과 소변 샘플을 제출받고 휴대폰으로 관련 영상물을 찍을 때 상대방의 동의를 구했는지, 이를 지인들이 접속한 카톡방에 올린 이유가 무엇인지를 집중추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정준영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 성접대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성접대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한주형 = 승리도 소환 조사를 받았죠?

    ▲조광형 = 지난 1월까지 클럽 '버닝썬'의 사내이사로 지낸 승리는 ▲탈세 ▲클럽 내 마약유통·불법촬영 관여 ▲경찰과의 유착 ▲성매매 알선(성접대)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지난 14일 두 번째로 경찰에 출두해 밤샘조사를 받고 15일 오전 6시쯤 귀가했습니다. 경찰은 2015년 12월 6일 승리와 유OO 대표 등이 대만에서 온 투자자 일행을 성접대한 사실이 있는지, 승리가 클럽 경영에 직접 참여해 각종 불법을 저지른 적이 있는지를 집중조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승리의 사업 파트너인 유OO 대표도 14일 오후부터 15일 새벽까지 경찰 조사를 받고 돌아갔는데요. 경찰은 유 대표를 상대로 성접대 알선 혐의 및 불법촬영영상 공유,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리홀딩스는 클럽 '버닝썬'과 힙합 클럽 '몽키뮤지엄' 등을 관리하는 지주회사로 알려졌는데요. 유 대표는 2017년 유명 배우 박한별과 결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한주형 = 이번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이 낱낱이 밝혀지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조광형 = 연예·스포츠계에 폭 넓은 인맥을 구축한 가수 정준영이 최근 디지털 성범죄 의혹에 휘말리면서, 스타들 사이에서 정준영과 SNS 관계를 끊는 이른바 '손절'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먼저 정씨와 '15년 절친'으로 알려졌던 '영국남자' 조쉬가 정준영과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자신의 계정에서 삭제한 데 이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친분을 쌓은 이연복 셰프도 정준영과 함께 찍은 대부분의 사진을 내렸습니다. 방송 중 일명 '황금폰'의 실체를 처음 언급했던 래퍼 지코도 "정준영과 연락을 주고받은 지 꽤 오래됐다"며 지금은 친한 사이가 아님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축구스타 손흥민도 '손절'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신세대 스타답게 SNS를 적극 활용하며 류준열·박서준·크러쉬 등 유명 스타들과 친분을 이어가는 손흥민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 계정에서 정준영을 언팔로우했습니다.
  • ▲ 축구스타 손흥민과 가수 정준영. ⓒ손흥민 인스타그램
    ▲ 축구스타 손흥민과 가수 정준영. ⓒ손흥민 인스타그램
    △한주형 = 연예계에서도 본격적인 꼬리자르기가 시작됐군요. 그런가하면 이번 일로 아무 관련 없는 애꿎은 피해자들이 생겼다면서요.

    ▲조광형 = 그렇습니다. 정준영이 2015년 말부터 10개월 동안 일부 여성들의 신체를 몰래 찍고 심지어 성관계 장면까지 촬영한 동영상을 지인(승리·최종훈·이종현·용준형 등)들과 공유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이번 사건과 무관한 여성들이 '몰카 피해자'로 잘못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6년 전 이승철의 '사랑하고 싶은 날' 뮤직비디오에서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것외에는 정준영과 별다른 인연이 없는 배우 이청아도 일부 경솔한 네티즌들이 사실 확인도 거치지 않고 루머를 퍼뜨리는 바람에 연일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는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참다 못한 소속사는 15일 공식입장문을 배포하고 "관련 루머를 최초로 작성한 이와 유포자들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며 "어떠한 합의와 선처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애당초 근거 없는 루머에 대해 자사 배우와 정준영은 사적인 친분 관계가 없다는 점을 밝혔으나, 온라인의 익명성을 빌어 근거 없는 추측성 루머를 확대 재생산하는 이들이 있어 배우로서의 이미지와 명예, 그리고 인격이 훼손당하는 피해를 입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한주형 = 이런 지라시는 받지도 말고 보내지도 말아야하겠습니다. 오늘 여러 소식 감사합니다. 다음주에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