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뮤지컬 '영웅'·'신흥무관학교' 인기↑

2019년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임정) 수립 10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다. 

3·1 운동은 1919년 3월 1일부터 수개월에 걸쳐 진행된 일제 강점기 최대의 민족 독립운동이다. 이날 독립을 선언한 우리 민족은 중국 상하이로 모여 3·1 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한성에서 기의(起義)한지 삼십유여일(三十有餘日)에 임시헌장을 제정한다"고 밝히며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했다.

암울했던 일제치하에서 오직 조국의 광복을 꿈꾸며 자신을 희생했던 수많은 독립 운동가들이 있었고 이들의 삶을 소재로 한 창작극들이 꾸준히 만들어져 후대에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공연계에도 이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3월 1일을 전후로 개막을 알리고 있으며, 최근 인기 순위와 예매율이 급상승해 눈길을 끈다.

뮤지컬 '영웅', '신흥무관학교', '윤동주, 달을 쏘다', '여명의 눈동자'가 대표적인 작품들로 2월 3주 차 인터파크티켓 주간 랭킹에서 창작뮤지컬 부문 상위 10위권 안에 3작품이 올라 있다.

2월 3주 기준(이하 동일)으로 가장 높은 순위는 4월 21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될 '신흥무관학교'다. 27일 개막일이 다가오면서 순위가 전 주 대비 3계단 상승해 인터파크 창작 뮤지컬 분야 2위, 점유율 15.9%를 보였다. 

육군본부가 제작한 만큼 지창욱, 강하늘, 인피니트 김성규 등 현재 군 복무 중인 스타들이 출연해 티켓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1910년 전 재산을 처분하고 만주로 망명해 무관학교를 설립한 이회영을 중심으로 항일무장 투쟁을 위해 힘쓴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개막 10주년을 맞은 '영웅' 서울 공연이 15.1%의 점유율로 창작 뮤지컬 3위를 기록했다.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 사건을 감동적인 서사로 연출해 초연 이후 10년 동안 흥행을 이어 온 작품이다. 

'영웅' 10주년 기념 공연은 대구를 시작으로 서울 공연은 3월 9일부터 4월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수원, 울산 등 지방 극장의 예매 점유율까지 모두 합하면 21.3%로 창작 뮤지컬 분야 1위인 '그날들'(16%) 보다 높아진다.

총 대신 펜으로 일제에 저항했던 윤동주 시인의 삶을 그린 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는 3월 5일 개막을 앞두고 2월 2주 대비 2계단 순위가 상승해 8위를 차지했다. 2012년 초연 이후 5번째 무대로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3월 17일까지 공연된다.

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1991)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뮤지컬 무대로 부활했다. 3. 1절 당일 개막해 4월 14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초연된다. 전체 예매자 중 40대 이상 관객 비중이 24.6%로 일반적인 뮤지컬에 비해 높은데, 28년 전 드라마로 접했던 애청자들의 예매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조선인 학도병 대치, 일본군 위안부 여옥, 군의관 하림의 삶을 통해 한민족의 가슴 아픈 역사를 담아낸다. 배우와 관객이 함께 역사의 길을 걸어가자는 의미로 무대를 런웨이 형태로 제작하고 양쪽으로 객석을 설치해 몰입감을 더했다.

시대적 배경은 같더라도 작품의 특징에 따라 예매자들의 성향이 다르게 나타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영웅'은 남성 관객의 비중이 26.9%에 달하고 40대 이상 관객도 23.8%에 이르러 자녀와 부모 세대가 함께 관람하기 좋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스타 배우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는 여성 관객 비중이 91%로 압도적이며 연령대도 10대와 20대가 47%에 달한다. '윤동주, 달을 쏘다'는 여성 관객 비중이 94.3%로 일제 강점기 관련 뮤지컬 중 가장 여성 비중이 높다.

이 외에도 ▲삼일절 100주년 기념 '유관순 오페라 칸타타'(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삼일운동 100주년 간송특별전 대한콜랙숀(DDP배움터 디자인박물관), ▲독립밴드, 독립군가 부르다!(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등 뮤지컬, 콘서트, 오페라, 전시에 이르까지 다양한 형태의 3. 1운동 100주년을 기리는 작품들을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