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간담회서 "비핵화 때까진 대북제재 유지"…"서두를 필요 없다" 5번이나 강조
  • ▲ 19일(현지시간) 우주군 창설 관련 명령에 서명하면서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9일(현지시간) 우주군 창설 관련 명령에 서명하면서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를 볼 수 있기를 바라지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만 하지 않는다면”이라는 전제 아래 한 말이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2차 미북정상회담에 대해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차 미북정상회담에서 많은 것을 논의할 수 있기 바란다”며 “나는 궁극적으로 북한 비핵화를 보게 되기를 바라고, 결국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궁극적으로 비핵화를 바라지만 나는 특별히 서두르지 않고, 그 동안에는 대북제재가 유지될 것”이라며 “(비핵화에 관한) 시간표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 뒤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말을 다섯 번이나 반복해서 강조했다. 특히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실험이 없는 한 북한 비핵화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핵 실험 없는 한 북한 비핵화 서두르지 않겠다”

    이어 “우리는 회담에서 무슨 일이 생길지 지켜볼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문제(북한 비핵화)가 해결될 때 북한은 엄청난 경제강국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해 베트남 미북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히고 “매우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며, 20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비슷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훌륭한 대화”라고 언급한 문 대통령과 통화 내용은 20일 국내 언론에서도 보도했다. 이날 청와대 발표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실시하고,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때 한국은 남북 철도 연결부터 경제협력사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며 “그래야 미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미북정상회담을 마치는 대로 문 대통령에게 전화로 회담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