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직영점 야간 알바 '306만원 실수령 통장' 공개… SNS서 와글와글
  • ▲ 9일 편의점 CU 아르바이트생이라고 밝힌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 이용자가 올린 통장 사진 갈무리. ⓒ일간베스트 저장소
    ▲ 9일 편의점 CU 아르바이트생이라고 밝힌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 이용자가 올린 통장 사진 갈무리. ⓒ일간베스트 저장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에 유통기업 BGF리테일의 편의점 'CU'에서 일한다는 한 아르바이트생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하루 10시간씩 주5일 일하는데 실수령액 306만원을 받았다"고 했다. 한 달치 월급 얘기였다. 글쓴이는 "직영점 야간이라 (수당을) 1.5배 해서 시급 1만2525원을 받고 당연히 주휴수당도 다 나온다"며 통장 사진도 공개했다. 게시글엔 엄청난 수의 댓글이 달렸다.  

    문재인 정부가 강력하게 밀고 있는 최저임금 정책이 현실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나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현 정부는 '소득 주도 성장'을 위해 2년 새 30% 가까이 최저임금을 올렸다. 그같은 급격한 인상을 통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편의점 본사의 대졸 신입사원보다 더 많은 돈을 받을 수도 있게 됐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이젠 대학 나오거나 기술 배울 필요가 없겠다" "직영 매니저가 BGF리테일 정사원일 텐데 (아르바이트생이) 급여를 더 많이 받을 듯" 등의 댓글을 남겼다. 실제 그럴까. 

    성과급 제외하면 알바보다 실수령액 적어

    아르바이트생이 받은 월급을, 4대 보험료 비용 등을 감안해 연봉으로 환산하면 4200만원 정도가 된다. 지난해 기준, BGF리테일 대졸 신입사원 초봉은 44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성과급이 포함된 액수다. 성과급을 제외할 경우 아르바이트생의 추정 연봉 4200만원을 밑돌 수 있다. 

    글을 올린 아르바이트생은 "같이 일하는 알바(아르바이트)생 중 4년 한 사람도 있다"며 "만약에 잘리면 실업급여만 1800만원에 퇴직금도 별도로 받을 것"이라고 했다. 

    글쓴이가 주간 아닌 야간에 일한다는 점, 고용 안정성· 복리후생 등에서 대졸 정사원과의 차이를 간과할 순 없다. 그러나 일반 아르바이트생과 본사 정직원의 급여가 비교대상이 된다는 것 자체가 또다른 역차별의 가능성을 갖는다는 지적이다. 

    게시글이 올라간 커뮤니티에는 밤샘 근무를 하는 간호사, 경찰 친구들을 언급하며 “밤샘 근무를 해도 300만원을 못 받더라”는 반응도 있었다. 

    ‘306만원 월급’ 아르바이트생은 직영 편의점에서 일했다. 직영 아닌 대부분의 편의점에선, ‘쪼개기 근무’ 등을 통해 주휴수당 지급을 회피한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306만원 알바’가 양산되기는 어렵다. 그러나 주휴수당 회피를 위한 편법적 ‘쪼개기 근무’를 포함해, 문재인 정부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불러온 ‘시장 왜곡’의 후유증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