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대한호국단, 대형 별 선명한 '내혜홀 광장' 위성사진 공개… 市 "관련 없지만 교체 작업중"
  • 경기도 안성시 석정동 내혜홀 광장 바닥에 북한 인공기를 연상시키는 대형 별 모양이 새겨져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대한호국단은 22일 안성시 내혜홀 광장을 찍은 위성 사진 한 장을 공개하며 "경기도 안성시가 인공기를 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공개한 위성사진에는 인공기를 연상시키는 '대형 별'이 선명하다. 인공기에 그려진 붉은 별은 혁명을 통한 북한 공산주의 건설을 상징한다. 

    이들은 "시민들이 휴식을 즐기고 각종 행사도 열리는 공간인데 인공기 모양의 시민광장이 웬말입니까"라며 "여기가 북한입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공기 모양으로 광장조성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설계자와 실무자를 문책하고 현재까지 인공기 모양의 광장을 문제로 인식하지 못한 채 방관한 담당공무원 모두를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배표 자료에 안성시 산림녹지과 번호를 기재했다.

    본지가 위성사진을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의 주장처럼 내혜홀 광장에는 대형 별 모양이 조경돼 있었다. 그러나 안성시는 2015년 12월 공원 노후화 보도블록 교체 공사 때 장식으로 넣은 모양일 뿐 북한과의 연계성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 지난해 북한응원단이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인공기를 흔들며 응원하고 있다. ⓒ뉴데일리
    ▲ 지난해 북한응원단이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인공기를 흔들며 응원하고 있다. ⓒ뉴데일리
    안성시 산림녹지과에 따르면 안성시는 2004년 사업비 약 81억원을 들여 7784㎡ 규모로 내혜홀 광장을 조성했다. 이 광장에서 잦은 지역 행사가 열려 보도블록이 금방 노후화됐고, 2015년 광장 바닥 보수공사 과정에서 문제의 ‘대형 별’이 들어가게 된 것이다. 

    안성시 산림녹지과는 "2015년 보도블록 노후 교체 작업을 진행하면서 광장이 밋밋하다고 생각해 별 의미 없이 별을 그려 넣었다"라며 "항의 전화가 오고 나서야 ‘그렇게도 볼 수 있구나’ 했다"고 밝혔다. 

    안성시는 계속되는 민원에 광장에 그려진 별 모양 보도블록을 교체하기로 했다. 빠르면 25일쯤 보도블록 교체가 끝난다고 한다. 

    안성시 산림녹지과장은 "항의 전화가 많이 와서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라며 "(인공기라는) 의심조차 못하게 별 모양은 완전히 뺄 생각이다"라고 했다. 

  • 자유대한호국단 오상종 대표가 23일 뉴데일리에 제보한 자료. ⓒ자유대한호국단 제공
    ▲ 자유대한호국단 오상종 대표가 23일 뉴데일리에 제보한 자료. ⓒ자유대한호국단 제공
    그러나 자유대한호국단 오상종 대표는 "안성시 주장처럼 우연이라고 하기엔 인공기와 너무 비슷하다"면서 "인공기 아래 위에 있는 파란색 줄과 붉은 별 위치를 그대로 재현했다"고 반박했다. 

    오 대표는 "인공기의 별이 깃대 쪽으로 약간 치우친 것까지 똑같다"며 "색깔이 배치된 비율도 비슷하다"고 했다. 

    인공기는 위로부터 파랑, 빨강, 파랑이 배치되고 그 사이로 두 개의 가느다른 흰색 선이 있다. 내혜홀 광장이 인공기 색깔 배치와 비율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것이 오 대표의 분석이다. 실제 내혜홀 광장 위성 사진은 보는 사람에 따라 충분히 '인공기'를 떠올릴 수 있다. 광장을 둘러싼 청록색 띠, 그 사이에 난 가는 흰색 띠, 붉은 광장 바닥에 찍힌 흰색 동그라미 안의 붉은 별까지 일치한다. 

    안성시는 이에 대해 "연도별로 위성 사진을 확인했지만, 청록색 트랙은 별모양이 나타나기 전부터 설치돼 있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