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訪中마다 북한 갔는데, 이번엔 "계획없다"… '미북 2차회담 임박설' 의문
  • ▲ 2018년 5월 2차 방중 때 건배하는 김정은과 시진핑 中국가주석.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8년 5월 2차 방중 때 건배하는 김정은과 시진핑 中국가주석.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의 4차 방중을 국내에서는 2차 美北정상회담이 임박했다는 신호라고 풀이한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과 美北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지난해 3~4월 남북한과 미·중이 활발한 외교활동을 벌이던 때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 2차 美北정상회담이 제대로 열릴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8일(현지시간) “현재로서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방북할 계획은 전혀 없다”는 캐티나 애덤스 美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의 말을 전했다. 애덤스 대변인은 김정은의 방중에 따른 논평 요청에 “그건 중국 측에 문의하라”며 이 같이 답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이 美국무부에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일정을 물어본 이유는 지난해 3월 이후 김정은의 방중에 이어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을 찾아 김정은을 만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美국무부의 분위기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김정은의 이번 방중이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전했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의 방중이 시진핑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에 주목하고, 중국이 한반도에 대한 자신들의 영향력을 명확히 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과 중국의 공동 목표는 한미동맹 폐기와 동북아에서 미국 영향력 감소”라며 “김정은과 시진핑은 이를 위한 전략을 논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대북제재 완화 조치나 북한에 대한 지지도 이런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중국은 북핵문제 해결책의 하나로 주한미군 철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면서 “중국이 김정은에게 주한미군 철수 입장을 고수하라고 촉구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힐 전 차관보는 이와 함께 김정은의 방중이 북한과 중국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과정의 하나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