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랑스, 스페인어 등… 日 자민당 "韓, 北과 비밀 접촉하다 들켰나" 막말
  • ▲ 국방부는 지난 7일 6개국 언어로 반박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다. ⓒ국방부 유튜브 채널 캡쳐.
    ▲ 국방부는 지난 7일 6개국 언어로 반박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다. ⓒ국방부 유튜브 채널 캡쳐.
    국방부가 日자위대 초계기와의  ‘레이더 논란’에서 일본의 주장을 반박하는 영상을 7개 외국어 버전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다. 국방부는 지난 7일 오후 8시30분께 "日해상초계기 저공위협비행과 허위 주장에 대한 국방부 입장 외국어판을 유튜브에 올렸다"며 "외국어 선정 기준은 유엔 공용어 가운데서 골랐다"고 밝혔다.   

    이번 영상 제작에 사용된 언어는 아랍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이다. 이로써 '레이더 논란'과 관련해 국방부의 견해를 반영한 영상은 지난 5일 올린 한국어판과 영어판을 합쳐 모두 8개가 됐다. 이들 영상은 조회 수가 계속 상승해 언어별로 2만~3만 회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어판은 조회 수가 8만 회를 넘겼다.

    우리 해군 구축함 광개토대왕함과 日해상자위대 P-1 초계기 간의 ‘사격통제 레이더 조사(照射)’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국방부의 외국어판 영상 공개는 ‘레이더 논란’을 두고 일본 정부가 국제기구를 통한 분쟁 조정 등을 거론한 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유엔 공용어 가운데 사용인구가 많은 순서대로 언어를 고른 것도 국제사회에서 여론 조성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반박 영상과 별개로 “日해상자위대 초계기가 광개토대왕함의 사격통제 레이더를 맞은 게 사실이면 그 주파수 대역을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대수상·대공 탐지 레이더인 MW-08과 사격통제용 레이더 STIR-180이 사용하는 주파수가 다른 만큼 바로 확인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우리 국방부의 요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채 여당인 자민당을 중심으로 “한국의 뻔뻔스러움”을 부각시키며 여론몰이만 하고 있다.

  • ▲ 日방위성이 공개한 P-1 초계기 촬영 영상. 자민당 의원의 주장처럼 '남북비밀접촉'이라면 저런 목선을 보낼리도, 저렇게 떨어져 있을 필요도 없다. ⓒ日방위성 공개영상 캡쳐.
    ▲ 日방위성이 공개한 P-1 초계기 촬영 영상. 자민당 의원의 주장처럼 '남북비밀접촉'이라면 저런 목선을 보낼리도, 저렇게 떨어져 있을 필요도 없다. ⓒ日방위성 공개영상 캡쳐.
    日자민당 "한국 해군, 북한과 비밀 접촉하다 들켰냐" 막말

    ‘중앙일보’는 8일 일본 소식통을 인용해 “7일 열린 자민당 국방부회·안보조사회 합동회의에서 막말에 가까운 발언이 쏟아져 나왔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거짓말에 거짓말을 거듭하는 한국을 절대 믿을 수 없다” “우리도 여러 언어로 영상을 번역해 맞불을 놔야 한다” “군사기밀이라고 무조건 증거를 공개하지 않기보다 전파정보를 통해 일본의 탐지 능력을 밝히고 한국이 어떤 거짓말을 하는지 국제사회에 명확하게 알리는 게 국익에 부합한다”는 등의 강경 발언이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

    자민당 일각에서는 “한국군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를 어기고 북한과 접촉하던 것 아니냐”며 “그 장면이 우리 자위대 초계기에 발각되자 화기관제 레이더를 쏘아 쫓아내려 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고 한다. 이밖에 “한일 간 협의를 중단하고 미국이나 유엔 안보리에 판단을 맡겨보자”는 주장도 있었다는 게 ‘중앙일보’의 보도였다.

    이 같은 자민당의 행태와 관련해 국방부는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사실과 다른 주장에 대해 일일이 답변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일축했다. 

    국방부의 지적처럼 “한국이 북한과 ‘비밀 접촉’을 했다”는 주장은 자위대 P-1 초계기의 영상만 봐도 말이 안 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P-1 초계기의 영상에는 우리 해경 삼봉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고속단정 2척과 북한의 목선이 거리를 두고 떠 있는 모습이 나온다. ‘비밀 접촉’이라면 고속단정과 목선이 거리를 둘 필요도 없고, 해경 삼봉호 또한 멀찍이 떨어져 있을 필요가 없다. 또한 북한이 400km 떨어진 겨울 바다에서의 ‘비밀 접촉’에 동력도 없는 목선을 보내는 것도 말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