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이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 열 번째 작품으로 '호신술'을 선보인다. 

    2014년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는 한국 연극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근현대 희곡을 현대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그동안 '국물 있사옵니다', '산허구리', '가족' 등 현대 관객이 접하기 어려운 희곡을 무대화했다. 올해는 윤백남의 '운명'에 이어 1931년 발표된 송영 작가의 '호신술'을 12월 5일부터 24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한다.

    송영은 노동자 계급을 대변하는 카프(KAPF) 작가다. 1920년대 일본에서 노동자의 생활을 경험한 후 귀국해 노동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작품들을 연이어 발표했다.

    '호신술'은 여러 개의 공장을 운영하는 자본가 김상룡과 그의 가족들이 노동자 파업에 대비해 실용성 0% 호신술을 배우는 과정을 유캐하게 담고 있다. 특히, 1930년대 세계공황 당시 자본가와 노동자간의 대립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공연은 극단 그린피그의 상임연출이자 제5회 대한민국연극대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윤한솔이 맡는다. 연출가 윤한솔은 무술, 와이어 액션 등을 접목해 작품을 재기발랄한 무협 코미디로 풀어낸다.

    그는 "아이러니한 설정과 통렬한 풍자를 통해 부패한 자본가들의 모습을 꼬집는 작품"이라며 "얼핏 우스꽝스럽고 어색하게 보이는 연극적 장치들을 통해 작품이 가진 해학적인 요소를 최대한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계에서 무술감독 및 배우, 연출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국호가 무술감독으로 참여했다. 자본가 계층을 상징하는 공장주 가족은 배우 신재환, 박가령 등이 연기하며 대척점에 선 노동자 계층에는 이영석 등이 출연한다.

    한편, '록앤롤(ROCK ‘N’ ROLL)'과 '호신술'을 공연하는 국립극단은 다양한 할인 혜택을 마련했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능생이라면 전석 1만2000원에 공연 관람이 가능하며, 3인 이상 예매 시 30% 할인을 제공한다. 

  • [사진=국립극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