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만의 '결별'… '이혼 합의금' 57조 3000억 EU에 지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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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연합뉴스ⓒ
    영국이 2년 넘게 끌어온 EU 탈퇴(브렉시트)를 공식 결정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영국과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들이 25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브렉시트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EU는 도날트 투르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영국의 탈퇴 조건을 담은 브렉시트 합의문과 이후 영국과의 미래 관계에 대한 내용을 담은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공식 추진했다고 한다.

    영국은 2019년 3월 29일 EU에서 공식 탈퇴한다. 탈퇴 이후에도 2020년 말까지 21개월 동안은 전환 기간을 갖고, 이 기간 동안에는 EU의 규율을 지켜야 한다. 영국은 또한 ‘이혼 합의금’으로 불리던 재정 기여금 390억 파운드(한화 약 57조 3000억 원)를 EU에 내야 한다.

    영국은 브렉시트 합의문을 2019년 3월 29일 전에 의회에서 비준해야 한다. 비준이 안 될 경우에는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꼴이 돼 상당한 논란이 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일부 영국 국민과 유럽 지도자들이 영국의 EU 탈퇴에 서운함과 슬픔을 느꼈을 수도 있지만 나는 슬프지 않다”며 “브렉시트 합의는 최선이자 유일하게 가능한 합의안으로, 영국 의회는 이를 크리스마스 이전에 표결, 비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정상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영국이 45년 만에 EU를 떠나기로 결정한 것은 비극”이라며 “브렉시트를 선택한 영국 국민들의 투표를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엠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또한 “영국이 EU를 탈퇴하기로 한 것은 유럽 연합이 깨지기 쉬우며 EU가 당연한 결과물이 아님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브렉시트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