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 술 공장서 생산… 외화상점서 '진짜' 요구 안 하면 '가짜 위스키' 먼저
  • ▲ 2015년 10월 울산 남부경찰서에 적발된 가짜양주 판매 유흥업소의 증거물. 한국은 사기꾼이나 가짜양주를 팔지만 북한은 정부가 직접 가짜 양주를 판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5년 10월 울산 남부경찰서에 적발된 가짜양주 판매 유흥업소의 증거물. 한국은 사기꾼이나 가짜양주를 팔지만 북한은 정부가 직접 가짜 양주를 판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국영 술 공장에서 만든 가짜 양주를, 외화상점을 통해 주민들에게 팔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대도시 외화상점에서 가짜 양주와 진품을 함께 진열해 놓고 팔기 때문에 고객들은 진품 여부를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는 소식통의 주장도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요즘 외화상점들이 가짜 양주와 진짜 양주를 함께 진열해 놓고 파는데 국영 술 공장들이 외화를 더 벌려고 가짜 술을 만들어 외화상점을 통해 파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도 최근 지인의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청진시의 한 외화상점에서 영국 위스키 2병을 샀다고 한다. 그런데 지인이 이를 받아 보더니 “가짜 술인 것 알고 샀느냐”고 물어봐서 자신이 속았음을 알게 됐다고 한다. 소식통이 술을 판 외화상점을 찾아가 항의하자 판매원은 “그거 가짜 맞는데 왜 그러냐”며 “그 돈으로 진짜 위스키를 살 수 있겠냐”고 당당하게 되물어 당황했다고 한다.

    판매원 "진짜 양주 달라 하지 않았으니 가짜 줬다"
    외화상점 판매원은 “손님이 처음부터 진짜 위스키를 달라고 하지 않았지 않느냐”며 “처음부터 진짜를 달라고 했으면 줬을 텐데 값이 몇 배나 비싼 진품을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 따로 말하지 않으면 가짜 술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의 다른 소식통은 “최근 국가무역회사 소속 외화상점들에서 가장 잘 나가는 상품은 술”이라며 “특히 국산과 외국산 유명 술이 잘 팔려 외화벌이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외화상점에서 파는 가짜 술과 진짜의 가격 차이는 몇 백 달러 이상 나기도 한다고. 게다가 가짜 술도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포함돼 있어서 보통 사람들은 구별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아무리 외화벌이가 급하다고 해도 국영 외화상점이 가짜 술을 진짜와 함께 파느냐”며 놀라는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