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연극 거장' 톰 스토파드 작품, 11월 29일~12월 25일 명동예술극장 공연
  •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이 올해 명동예술극장에서의 마지막 공연으로 연극 '록앤롤(ROCK ‘N’ ROLL)'을 선보인다.

    '록앤롤'은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은 죽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극작가 톰 스토파드의 작품으로, 2006년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체코 출신의 케임브리지 유학생 '얀'을 중심으로, 민주화·자유화의 바람이 불던 196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 체코슬로바키아의 시민혁명을 다룬다. 한 세기의 끝자락에 선 지식인의 갈등과 불안, 이데올로기로 인한 억압을 록음악으로 펼쳐낸다.

    체코슬로바키아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작가 톰 스토파드는 나치의 점령을 피해 영국에서 생활하게 되고, 이방인인 자신의 모습을 극중 등장인물인 '얀'에 투영시켰다. 
  • 이번 공연은 '알리바이 연대기', '병동소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등 한국 근현대사의 민낯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려온 연출가 김재엽이 맡는다. 그는 "20세기는 모든 인간이 각자의 방법으로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했던 시기다. 이 작품은 20세기 전체를 마감하는 페스티벌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산주의를 이상향으로 믿고 있는 영국의 교수 '막스' 역은 드라마, 연극 등 장르를 불문하고 활동해온 배우 강신일이 출연하며, 록음악에 심취한 체코 출신의 유학생 '얀' 역에는 국립극단 시즌단원인 이종무가 캐스팅됐다.

    묵직한 메시지의 작품이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롤링 스톤즈, 비틀즈, U2부터 마니아층을 거느렸던 벨벳 언더그라운드 등 다양한 밴드의 곡들이 울려 퍼진다. 무대는 회전식 턴테이블 형태로 높이 5미터, 총 3층으로 이뤄진 사실적인 세트가 들어올 예정이다.

    연극 '록앤롤'은 11월 29일부터 12월 25일까지 공연된다.

    [사진=국립극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