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스키스 팬 70여명, 강성훈·후니월드 상대 형사 고소장 제출
  • 연예인이 팬들에 의해 사기 및 횡령 혐의로 고소를 당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했다. 젝스키스 팬 70여명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강성훈과 팬클럽 '후니월드(포에버 2228)'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후니월드가 '젝스키스 20주년 기념 영상회를 열겠다'고 대대적인 광고를 낸 뒤 팬들로부터 1억원에 달하는 티켓 판매 수익금을 모았으나 이를 제대로 집행하지 않은 정황이 의심된다"며 후니월드 운영진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강성훈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이번 사건과 강성훈은 전혀 무관하고, 후니월드 측은 젝스키스 20주년 기념 영상회와 관련, 이미 보도된 바가 사실과 명백히 다름을 알려왔다"며 "추측 및 억측을 통한 루머 형성을 자제해달라"는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다.

    CGV 하루 대관료가 6000만원?

    젝스키스 팬 70여명이 문제삼은 사건은 지난해 4월 후니월드가 젝스키스 20주년을 기념하는 영상회를 열겠다며 대대적인 광고를 하면서부터 시작됐다. 'SBS funE' 보도에 따르면 당시 후니월드는 10만원 이상 기부한 팬들에게는 'DVD 특전'도 주겠다고 광고한 뒤 1억원에 가까운 돈을 모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약속한 기부는 이뤄지지 않았고 일부 팬들에게 약속한 'DVD 특전'도 제공되지 않았다. 이에 다수 팬들이 후니월드 측에 불만을 표시하자, 후니월드는 영수증 첨부도 돼 있지 않은 거래내역서 한 장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 funE'가 보도한 거래내역서를 살펴보면 영상회를 개최된 청담 CGV 하루 대관료가 6000만원으로 기록돼 있었다. 또한 현수막 제작비로 600만원이 쓰였고, 노트북을 4박 5일 동안 빌리는 데 80만원이 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한 젝스키스 팬은 13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영상회 논란이 불거졌을 때 후니월드에서 CGV 측에 정확히 얼마를 이체했는지 은행 이름과 은행 코드가 일치하는 거래 내역만 밝히면 될 것을, CGV 직원의 자필 확인서를 받아 공개하는 등 정상적인 확인 절차를 밟지 않고 있어 팬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성훈의 법률대리인인 법률사무소 승민은 "후니월드 측에서 (일부)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추측과 억측을 자제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법률사무소 승민은 13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강성훈의 팬클럽 후니월드 측은 젝스키스 20주년 기념 영상회와 관련하여 이미 보도된 바가 사실과 명백히 다름을 알려왔다"며 "영상회와 관련된 추측 및 억측을 통한 루머형성의 자제를 부탁드리고, 허위 사실 보도 및 유포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 책임을 물을 것임을 확인하여 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건과 관련, 강성훈은 전혀 개입되어 있지 않고, 강성훈이 직접적으로 참여한 행사가 아니었으므로, 추후 후니월드 팬클럽 관계자에 대한 본 건 수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를 성실히 밝혀드릴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대만 노동부 "강성훈, 소속사가 어디인지 입증해야"

    '영상회 사건' 외에도 강성훈은 9월 8~9일 대만에서 팬미팅을 열 계획이었으나 행사를 주최한 우리엔터테인먼트 측의 잘못으로 비자 발급이 거부됐다며 일방적으로 취소 결정을 내려 수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행사 주최 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

    당시 우리엔터테인먼트는 "원래 강성훈이 YG소속 가수로 소개된 계약서를 바탕으로 비자 신청을 냈는데, '포에버 2228'라는 다른 소속사가 등장하는 바람에, 대만 노동부에서 강성훈의 소속사를 명확히 입증할 수 있는 서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이 사실을 알렸음에도 강성훈은 계약해지통보서를 발송, 당사에 1억원 이상의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반면 강성훈은 "대만 측이 회사 자체를 속이고 진행해 대만 정부에서 워킹비자 발급을 거부한 것"이라며 지난 9월 우리엔터테인먼트와 대만 공연 진행 관계자들을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했다. 주최 측인 우리엔터테인먼트도 지난 8월 말 강성훈을 사기 혐의로 형사 고소함에 따라 양측의 시시비비는 법정공방을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택시광고 2000만원, 대체 어디로?

    강성훈의 이름이 언급된 불미스러운 사건은 또 있다. 강성훈의 오랜 팬으로 추정되는 A(강성훈 서포터즈 소속)씨가 "강성훈의 솔로 콘서트 '더 젠틀(지난 6월 5일 개최)'를 홍보하겠다"며 택시에 콘서트 광고물을 부착하는 용도로 팬들로부터 2000만원을 모금했으나, 정차된 택시 12대에만 광고물이 부착됐을 뿐, 운행하는 택시에는 전혀 광고가 진행되지 않아 의구심을 남겼다.

    'SBS funE' 보도에 따르면 A씨는 택시회사로부터 받은 거래내역서라며 300대 택시에 한 달 광고 집행 명목으로 2000만원을 지급했다는 내용을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회사 대표는 "지난 6월 강성훈의 팬클럽이라는 곳에서 배너 형식의 광고를 요청해 배너를 부착한 택시를 콘서트장 근처에 세워놓는 식으로 거래가 이뤄졌고, 정식 광고도 아니라 2000만원을 받은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보도에 의하면 당시 A씨는 택시회사가 아닌, 택시회사 소속 직원인 후니월드 대표의 부친에게 250만원 가량을 부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