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북한 미신고 미사일 기지 20곳…13곳은 운용 중, 1곳은 휴전선 80km 거리”
  • ▲ 美CSIS의 한반도 통일연구팀 '패러렐 비욘드'가 분석한 북한군의 용도별 미사일 배치도. ⓒ美CSIS 보고서 화면 캡쳐.
    ▲ 美CSIS의 한반도 통일연구팀 '패러렐 비욘드'가 분석한 북한군의 용도별 미사일 배치도. ⓒ美CSIS 보고서 화면 캡쳐.
    북한이 신고하지 않은 미사일 기지가 20곳이고 이 가운데 13곳이 지금도 운용 중이라는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보고서 내용이 보도된 뒤 美국무부의 반응이 나왔다. 美민주당 의원들은 “美北대화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CSIS 보고서에 대한 美국무부의 공식 입장을 전했다. 美국무부는 “김정은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속한 내용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탄도미사일 개발계획 제거가 포함돼 있다”면서 “김정은이 이 약속을 지켜나간다면, 북한 당국과 주민들에게 훨씬 더 밝은 미래가 놓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CSIS의 보고서와 관련해 美민주당 의원들이 내놓은 반응을 13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하원 외교위원회의 호아킨 카스트로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북핵 위협이 더 악화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위협을 없애고 있다는 주장을 이제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랭크 팰론 민주당 하원의원 또한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북한 핵개발을 중단시키기 못했다”고 비판했다.

    美민주당 하원의원들 "트럼프, 김정은에게 속았다"

    美상원 외교위 동아시아 태평양 소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에드워드 마키 의원은 “2차 美北정상회담 추진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김정은에게 놀아나고 있다”고 트럼프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김정은 정권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멈추고 가시적인 해체 활동을 하지 않는 한 미국은 북한과 또 다른 정상회담을 가질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북한과 회담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정부 대북정책에 대한 마키 의원의 비판은 계속됐다. 그는 “북한의 주장을 검증하는 조치가 없을 경우 김정은은 비핵화에 진지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잘 속아 넘어가는 미국 대통령에게 거짓 희망을 주는 데만 진지할 것이라고 추측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美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이 2차 美北정상회담 중단을 촉구한 이유는 12일(현지시간) 나온 뉴욕타임스 보도 때문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CSIS는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은 13개의 비밀 미사일 기지를 지금도 운용하고 있으며, 이 기지들은 美北정상회담 때에도 활동 중이었다"고 밝혔다.

    CSIS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에 확인된 비밀 미사일 기지들은 북한이 미국 전역을 공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CSIS 보고서가 사실이면 "북한이 우리와 대화를 시작한 뒤에는 핵무기도, 탄도미사일도 개발하지 않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거짓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