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 극단 미인 공동제작…11월 15일 개막
  • 김수희 연출과 이보람 작가가 '소년B가 사는 집' 이후 3년 만에 호흡을 맞춘다.

    의문사 유가족의 삶을 다룬 연극 '두 번째 시간'(극단 미인 공동제작)이 오는 15일부터 25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된다.

    '두 번째 시간'은 서울문화재단(대표 김종휘) 남산예술센터의 2018년 시즌 프로그램 하반기 네 번째 작품이다. 2016년 남산예술센터 상시투고프로그램 '초고를 부탁해'에 선정된 이후 이듬해 '서치라이트 2017'에서 낭독공연으로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작품은 박정희 정권 당시 민주화운동에 앞장서다 의문의 죽음을 맞은 장준하(1918∼1975) 선생의 부인 고(故) 김희숙 여사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쓰여져으며, 기록된 역사가 미처 담지 못하는 평범한 개인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37년 전 의문사로 남편을 잃은 부인이 자신이 며느리라고 주장하는 여성과 오랜 기간 해외에서 살아온 막내아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면서 함께 힘겨운 삶을 버텨 나가는 일을 그린다.

    제목은 부인의 남편이 의문의 죽음을 맞지 않았더라면, 혹은 사건의 진실이 밝혀져 모든 게 바로잡혔더라면 존재했을 또 다른 시간을 의미한다. 관객은 우리 사회의 그늘진 단면을 마주하면서 각자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다.

    주인공인 부인 역은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 '툇마루가 있는 집'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주었던 강애심이 맡았다. 이외에 영감 역에 김재건, 아들 역 김상보, 은정 역 김아라나, 신부 역 박진호, 동규 역에 장석환이 출연한다.

    '두 번째 시간' 관객과의 대화는 오는 17일 공연 종료 후 이보람 작가와 김수희 연출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당일 공연을 관람한 관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며, 보다 자세한 사항은 남산예술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서울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