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아터번 C4ADS 분석관 RFA 인터뷰“북한 식당 주소지, 대외공작거점과 일치”
  • ▲ 中단둥서 출근하는 북한 식당 종업원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中단둥서 출근하는 북한 식당 종업원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은 외화벌이를 위해 세계 곳곳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수십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한 안보전문가는 중국 내 북한식당이 단순한 장사가 아니라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기술을 해외로 수출하는데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일 美C4ADS(Center for Advanced Defense Studies, 고등국방연구센터)의 제이슨 아터번 분석관의 주장을 소개했다. 아터번 분석관은 美워싱턴 D.C.에서 열린 북한 해외 파견 근로자 인권 행사에 참석해 이 같은 주장을 폈다.

    아터번 분석관은 북한이 1990년대부터 중국에서 식당을 운영 중이라는 사실을 지적한 뒤 “중국에 있는 북한 식당들은 수십 년 동안 여러 상업적 연결점 역할을 해왔는데 이는 또 다른 위험성을 가진 핵 관련 기술 확산과 연계될 잠재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터번 분석관은 “북한 식당은 중국이 섬유, 해산물 가공 분야에서 북한 근로자 4만여 명을 고용하기로 한 2012년 이전부터 있었다”면서 “이는 단순한 식당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내 북한 식당 대부분의 등록 주소지가 한 호텔로 돼 있었는데, 이곳은 북한 정권이 해외에서 기술을 구매하거나 석탄 무역, 사이버 공격 등을 자행하는 업체들도 주소를 등록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근로자들은 중국 내 북한 식당 종업원, 러시아 벌목공, 과거 폴란드 조선소에서의 용접공 같은 위험한 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응용이 가능한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 군사적 용도로 전용(轉用)될 수 있는 기술 분야에도 파견되고 있다며 우려했다.

    그는 지난 8월 발표했던 ‘해외파견 북한 근로자들의 강제노역 실태와 핵확산 금융체계’라는 보고서 내용을 인용한 뒤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이후 어떻게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지도 설명했다. 북한은 세계 14개국에 125개 가량의 식당을 운영 중인데 이 가운데 3분의 2인 80여 개가 중국 22개 도시에서 운영 중이라고 한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로 식당을 모두 폐업해야 했지만 그 중에서 중국과 합작회사 형태로 운영하던 식당들을 중국인 소유로 명의를 바꾼 뒤 북한 종업원은 그대로 고용해 영업하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 그는 유엔 안보리 제재로 폐업하거나 영업을 중단했던 북한 식당 가운데 일부는 다시 영업을 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추가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이날 토론회에는 그렉 스칼라튜 美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도 참석했다고 한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현재 진행 중인 북한 비핵화 대화에서 해외 파견 근로자 등 북한인권 문제로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