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야디' 수백대 부품 상태로 반입... 평양 택시로 공급되는 과정서 북한 당국이 수익 챙기는 듯
  • ▲ 북한 평양역 앞에 정차중인 북한 택시(오른쪽), 북한 택시와 동일 기종인 중국산 'BYD F3' 2018년식 승용차(왼쪽)ⓒ 뉴데일리 DB
    ▲ 북한 평양역 앞에 정차중인 북한 택시(오른쪽), 북한 택시와 동일 기종인 중국산 'BYD F3' 2018년식 승용차(왼쪽)ⓒ 뉴데일리 DB

    북한이 유엔의 대북제재 품목 중 하나인 자동차를, 북중 접경지역을 통해 중국으로부터 대량으로 밀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1일 확인됐다. 

    북한 내부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비야디자동차의 '비야디(BYD) F3' 모델 1백여 대가 지난 9월에 부품 상태로 북중 접경 지역을 통해 밀반입됐다. 해당 부품들은 단동~신의주 구간을 통해 반입됐으며, 연내에 1백 대 이상을 조립할 수 있는 부품이 추가로 반입될 예정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자동차 한 대를 만들 수 있는 부품의 거래가격은 3만 7000위안(한화 약 600만원) 정도로 ‘비야디 F3' 완성품 출고가격(2016년 모델 기준)의 2/3 수준”이라고 밝혔다. 2016년 형 '비야디 F3’의 출고 가격은 최저 5만 5900위안(한화 약 942만원)부터 최고 7만 7900위안(한화 약 1313만원)이다. 

    북중 국경을 통해 밀반입된 자동차 부품은 조립을 거쳐, 평양 시내의 택시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소식통의 분석이다. 현재 평양 시내에서는 1500여 대의 택시가 운행 중인데, 대부분 'BYD F3'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에서 택시 영업용으로 신차를 구입하려면 통상 1만 2000달러(한화 약 1200만원)를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측이 중국에서 부품 상태로 차를 반입할 때 거래 가격의 두 배에 해당한다. 밀반입된 차량 가격과 실제 거래 가격의 차액은 북한 당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북한은 또한 자동차 등 유엔 제재 품목을 수입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중국에 대한 밀수출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의 통치자금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앙당 39호실 산하 '대흥총국'이 북한 지역에서 채취한 송이버섯의 유통 경로를 장악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송이버섯 등의 밀수출을 통해 유엔 제재 품목의 밀수입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 연변 조선족 자치지역인 길림성 장백시의 두만강 상류 북중 국경에서도 최근 북한과의 대대적인 밀무역이 성행하고 있다고 대북 소식통은 전했다. 해당 지역의 밀거래는 중국군의 조직적인 보호 아래 중국 변방부대 장교들과 북한 당국 사이에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