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벨룽의 반지' 원정 나서는 프라이어 "시대 초월, 완벽 오페라"

신성아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9.16 21:04:31
▲ '니벨룽의 반지-라인의 황금' 프레스 리허설에서 작품 설명을 하고 있는 아힘 프라이어 오페라 연출가.ⓒ연합뉴스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의 대작 오페라 '니벨루의 반지' 연습 현장이 공개됐다. 

2018년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로 국내 처음 선보이는 작품의 첫 공식 행사인 만큼 많은 관심이 쏠렸다. 2005년 러시아 마린스키 오페라단이 초연했지만 한국에서 직접 제작을 맡은 건 처음이다.

독일 오페라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84)는 12일 오전 예장동 남산창작센터 연습실에서 진행된 프레스 리허설에서 "어젯밤까지 어떤 장면을 보여줘야 할지 고민했다. 나중에 더 기대감을 주기 위해 가장 흥미롭지 않은 신을 시연하기로 결정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니벨룽겐의 반지'는 '라인의 황금', '발퀴레', '지크프리트', '신들의 황혼'의 4부작으로 구성된 오페라다. 월드아트오페라는  2020년까지 전 4편을 제작할 예정이며, 그 중 1편 '라인의 황금'이 11월 14일부터 1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라인의 황금' 프레스 리허설에서 출연진이 공연 일부를 시연하고 있다.ⓒ연합뉴스

월드아트오페라는 '니겔룽의 반지' 한국 공연을 계기로 만들어진 단체다. 에스더 리 단장은 "오페라를 어렵게 느끼는 대중에게 보다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것"이라며 "독일을 비롯한 풍부한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품격 높은 오페라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니벨룽의 반지'는 권력을 의미하는 황금 반지를 둘러싼 인간과 신들의 탐욕을 그린다. 바그너 자신이 오페라의 음악과 대본을 쓴 것이지만, 원전(原典) '니벨룽의 노래(벨룽엔리트)'라는 영웅설화를 참고했다. 

총 16시간에 걸쳐 공연되며, 바그너가 "세상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음악적 완성도가 뛰어나다. 4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인 '발퀴레'에 나오는 '발퀴레의 기행'은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서 미군 헬기가 베트남의 한 마을을 잿더미로 만드는 장면에 흐른다.

이날 라인강의 물속에서 3명의 물의 요정이 즐겁게 '바이아! 바가'라는 노래를 부르는 1막 첫 장면과 알베리히가 지하 유황 동굴에서 절대 권력을 쥐고 다른 모든 니벨룽(난쟁이)을 노예처럼 부리며 재산을 축적하는 3막의 장면을 시연했다.
▲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라인의 황금' 프레스 리허설에서 출연진이 공연 일부를 시연하고 있다.ⓒ연합뉴스

극작가인 독일의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수제자이기도 한 아힘 프라이어는 베를린 국립미술대학 교수이면서 다양한 활동으로 수많은 훈장과 공로상을 수상했다. 2011년에는 판소리 역사상 외국인으로선 최초로 국립극장에서 '수궁가'를 연출했다.

연출·무대·의상·조명·영상 등을 책임지는 프라이어는 "미국 LA오페라 극장, 독일 만하임 국립극장에 이은 3번째 버전이다. 새롭게 동서양의 근본 철학을 담고 재해석했다. 그간의 어느 작품보다도 바그너가 원했던 '니벨룽의 반지'가 될 것"이라며 자신했다.

이어 "바그너는 '니벨룽의 반지'를 오페라가 아닌 음악극으로 표현했다. 종합예술작품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등장인물인 알베르히는 히틀러나 독재정권을 의미할 수 있을 만큼 시대를 초월한다"면서 "공연이 지속되는 동안 아이 같은 동심을 가지고 모두가 감동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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