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계정 여러 개 만든 뒤 목표로 삼은 韓정부 페이스북 ‘좋아요’ 누르고 소식 받아봐
  • ▲ 美법무부가 공개한 기소장에 있는 北해커 '박진혁'의 범죄 개념도. ⓒ자유아시아방송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법무부가 공개한 기소장에 있는 北해커 '박진혁'의 범죄 개념도. ⓒ자유아시아방송 관련보도 화면캡쳐.
    김정은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가 개봉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2014년 11월, 북한은 ‘소니 픽쳐스’를 해킹했다. 美법무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이 사건과 2017년 랜섬웨어 ‘워너 크라이’ 사건의 주범으로 북한인 ‘박진혁’을 기소했다.

    美법무부는 이날 179쪽 분량의 ‘박진혁’ 기소장도 공개했다. 기소장에는 그의 얼굴, 범죄를 저지를 때의 개념도, 이메일 주소 등이 담겨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美법무부가 공개한 기소장에 “박진혁이 한국 공공기관 동향을 파악하는 데 페이스북 가짜 계정을 이용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박진혁은 ‘존 모가베’, ‘앤도슨 데이빗’, ‘왓슨 헨니’, ‘HYL’ 등의 가명으로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가운데 2014년 美뉴욕대를 졸업했다는 가짜 정보를 올린 ‘HYL’ 계정은 한국의 국무조정실, 총리 비서실, 국방부, 군인공제회 C&C 등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르고 관련 소식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박진혁은 ‘존 모가베’의 페이스북 계정으로는 한국계 미국인 배우 ‘랜달 박’ 씨, ‘소니 픽쳐스’의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누르고 소식을 받아봤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소니 픽쳐스’가 만든 영화 ‘인터뷰’에서 ‘랜달 박’ 씨가 김정은 역할을 맡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현재 기소장에 있는 박진혁의 이메일을 바탕으로 찾아본 결과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LinkedIn) 계정들이 있었지만 현재는 삭제돼 접속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사람이 사용하는 ‘링크드인’의 경우 중국과 북한 간첩이 포섭 대상을 알아보기 위해 사용하는 수단이라고 한다. 지난 8월 30일(현지시간) 美국가방첩안보센터(NCSC)는 “중국과 북한 ‘링크드인’에 가짜 계정을 만들어 美정부와 기업의 기밀에 접근 가능한 미국인을 포섭하려 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