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보도 "북한, 9.9절 평양 방문할 외국 관광객 의식해 집중단속… 차량 2부제도 실시"
  • ▲ 북한 당국이 최근 평양에서 차량 2부제 실시, 과속 단속 등 교통질서를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평양의 교통경찰.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 당국이 최근 평양에서 차량 2부제 실시, 과속 단속 등 교통질서를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평양의 교통경찰.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당국이 9월 9일 정권수립 70주년 행사 때 평양을 방문할 외국인 관광객들을 의식, 시내에서 자동차 2부제를 시행하고 교통질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평양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세차를 하지 않은 차량도 단속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평양 소식통은 “평양 시는 지난 8월 20일부터 교통질서를 강조하면서 과속 차량이나 2부제 운행을 위반하는 차량들, 세차를 안 해 지저분한 차량들을 단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평양 보안부 교통국은 단속 효과를 높이기 위해 평양 시내 각 구역마다 교통단속 지구대를 배치하고 모든 차량을 CCTV로 감시하는 등 단속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 시내 교통경찰은 세차를 하지 않아 지저분한 차량, 특히 택시들을 강력히 단속 중이라고 한다. 세차를 안 한 차량은 CCTV로 단속하기 어렵다며 교통경찰이 단속하는 즉시 벌금을 매기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세차를 안 했다고 단속하는 차량들은 주로 평양 택시들”이라며 “9.9절 행사를 앞두고 평양에 온 외국인들이 택시들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지금까지 큰 정치 행사가 여러 번 있었지만 세차를 하지 않았다고 택시를 단속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그 때문에 최근 평양 시내 세차장들은 승용차와 택시들이 몰려들어 뜻밖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소식통들은 당국이 이처럼 교통질서와 차량 청결을 강조하는 이유가 9월 9일을 전후로 평양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김정은 체제를 선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평안북도 소식통은 “며칠 전 평양에 출장을 다녀왔는데 집단체조 연습을 마치고 귀가하는 학생들과 퇴근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교통 혼잡을 이루면서 사회보안원들이 차량을 통제하느라 애를 먹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노동당 중앙에서는 9월 9일 진행하는 집단 체조가 美北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 등 정치적 상황이 급변하는 와중에 열리는 만큼 전 세계에 김정은 체제를 선전하는 중요한 계기로 삼은 것 같다”고 풀이했다.

    소식통은 그러나 “집단체조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교통사고라도 나면 평양 교통국이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 체제 선전을 위해 학생과 주민들을 동원했다 사고가 생길 경우 주민들의 반응이 예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