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넓은 중폭 개각…"새로운 마음으로 새출발 해보자는 의미"
  • ▲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3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2기 내각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DB
    ▲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3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2기 내각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DB
    문재인 정부가 5개 부처의 장관을 교체하는 2기 내각 인사를 단행했다. 교육부 장관에 유은혜 민주당 의원, 국방부 장관에 정경두 합동참모본부 의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성윤모 특허청장, 고용노동부 장관에 이재갑 전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여성가족부 장관에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장관 5명과 차관급 인사 4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발표하면서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심기일전'과 '체감'"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유은혜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19대·20대 국회의원으로서, 국회 교문위 위원과 간사로 수년간 활동했다"며 "교육부의 조직과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도와 식견을 보유하고 있으며, 뛰어난 소통 능력과 정무 감각을 겸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경두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공군 참모총장을 거쳐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역임한 방위력 개선 분야 전문가"라며 "군사작전 및 국방 정책에 대해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산업정책에 정통한 관료"라며 "뛰어난 업무추진력과 대내외 소통능력, 조직관리 능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고용·노동 분야에서 30여 년을 근무한 관료 출신"이라며 "고용과 노사분야를 두루 경험했고, 정책조율능력과 추진력, 소통을 중시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언급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는 "법조인 출신 정치인으로 정무 감각과 소통능력이 탁월하다"며 "법조인 시절부터 실천해온 여성·아동의 인권증진을 위한 관심과 노력이 국회 의정활동으로 이어져왔다"고 평했다.

    문재인 정부는 앞서 8월 말까지 개각을 단행하겠다고 언급 한 바 있다. 처음에는 2~3개 부처의 소폭 개각이 예상됐으나 다소 개각의 폭이 넓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증이 끝나지 않아서 이번에 발표하지 못한 인사가 있다"며 "1~2주 뒤에 후속 장관 인사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정 2년차 성장 동력을 재고하기 위함으로 해석됐다.

    "'인사 7대 원칙'에 위배되도 먼저 공개 안해"

    청와대는 2기 내각 구성의 컨셉에 대해 '심기일전'과 '체감'을 꼽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2기를 맞이해 새로운 마음으로 새출발 해보자는 의미에서 '심기일전'이라 할 수 있다"며 "체감은 지난 문재인 정부 1기 때 뿌린 개혁의 씨앗을 국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성과들을 돌려주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청와대가 2기 내각을 발표함에 따라 곧 인사청문회 정국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내정된 이들 중 '인사 7대 원칙'에 위배되는 문제가 있으면 먼저 공개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했다.

    인사 시점이 예산심사와 국정감사를 앞둔 상황에서 이뤄진 것에 대해 '국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방선거 이후 계속 필요성이 제기되고 검토하고 있었다는 것은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바뀌어야 하는 장관들이 국회에 가서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답변하고 정책에 대해 설명하는 게 오히려 국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한편 같은 날 차관인사도 발표됐다. 방위사업청장에는 왕정홍 감사원 사무총장, 문화재청장에 정재숙 중앙일보 문화전문기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에 양향자 현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에 이석수 법률사무소 이백 변호사가 내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