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말까지 고용 승계 마무리하고 교통공사 직영으로… 기본급 3.2% 인상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 9호선지부는 지난 8일 서울 중구 민노총 회의실에서 '8·27 파업 예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26일 노조의 요구안이 대부분 받아들여지면서 파업은 없던 일이 됐다. ⓒ뉴데일리DB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 9호선지부는 지난 8일 서울 중구 민노총 회의실에서 '8·27 파업 예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26일 노조의 요구안이 대부분 받아들여지면서 파업은 없던 일이 됐다. ⓒ뉴데일리DB
    서울지하철 9호선 노조가 27일로 예고했던 파업을 철회했다. 노조의 요구사항이었던 정규직 전환 및 임금인상이 해결됐다.  

    26일 서울메트로9호선운영㈜ 노사는 서울교통공사 직영화 및 기본급 3.2% 인상에 합의했다. 서울메트로9호선운영㈜는 서울지하철 9호선 2·3단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노조는 9호선 2단계로 지정된 신논현역부터 종합운동장역 구간에서 파업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파업을 5시간 앞두고 노조의 요구안인 정규직 전환 및 임금인상이 받아들여지면서 파업은 없던 일이 됐다. 비상수송대책도 해제됐다.

    서울메트로9호선운영㈜ 측은 모회사인 서울교통공사와의 위탁계약이 11월 27일 종료된다. 26일 합의에 따라, 이들 전원은 11월 27일까지 서울교통공사로 고용이 승계되고 9호선 역시 서울교통공사 직영으로 전환된다.

    임금인상률은 사측이 제시한 3.2% 선에서 마무리됐다. 당초 노조는 사측에 무려 '기본급 24.8% 인상'을 주장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무리한 요구였다.

    다만 합의안에 2020년까지 서울교통공사 수준으로 단계적 개선한다는 내용을 넣은 만큼, 노조 요구는 대부분 받아들여진 셈이다.

    박주희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은 "전국민의 다리 역할을 하는 지하철노조가 사실상 국민을 볼모로 파업의 수단을 통해 이권을 챙긴 사례"라며 "지하철의 만성 적자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서울시도 단순히 '노조 달래기'식으로 대응할 게 아니라 재정 효율성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8일 민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 9호선지부는 "사측과의 교섭이 큰 이견으로 결렬됐다"며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찬성률 94.6%로 파업이 결정됐다. 이들은 27일 새벽 5시부로 5일간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