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석탄 운반선 ‘진룽호' 지금 포항에 와 있다

VOA 보도-유기준 의원 “석탄 원산지 위조 러시아 나홋카항 출발… 4일 오전 9시 포항 입항”

전경웅·강유화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8.08 11:55:27
▲ 북한산 석탄 한국 반입 혐의를 받고 있는 벨리즈 선적 '진룽'호의 현재 위치. ⓒ마린트래픽 검색결과 캡쳐.
북한산 석탄을 싣고 한국에 들어왔던 화물선 ‘진룽’호가 7일 현재 포항 신항에 입항해 머물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북한산 석탄 대책 TF’를 이끌고 있는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벨리즈 선적의 ‘진룽’호가 현재 포항 신항에 정박 중"이라며 "8일 밤 출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데일리는 선박 위치검색 데이터베이스인 ‘마린 트래픽’에서 진룽호의 포항 입항을 확인했다. 

나홋카 석탄 적재장에서 출발

벨리즈 선적 화물선 ‘진룽’호는 지난 4일 오전 9시 24분 포항에 입항해 7일 현재 신항 7부두에 정박해 있다. 문제는 ‘진룽’호가 포항에 오기 전에 북한산 석탄의 원산지를 위조하는 곳인 러시아 나홋카 항, 그것도 석탄 적재장 옆에 머물다 왔다는 점이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 8월 1일 오전 11시 러시아 나홋카 항을 촬영한 사진을 근거로 ‘진룽’호가 북한산 석탄을 포항에 가져오지 않았는가 의심했다. 당시 위성사진을 보면 ‘진룽’호가 정박한 부두에는 석탄으로 보이는 검은색 물질이 쌓여 있었고, ‘진룽’호가 현재 정박 중인 포항 신항 제7부두 또한 과거에 석탄을 하역했던 흔적이 있었다는 지적이었다.

유기준 의원 또한 ‘진룽’호가 러시아 나홋카 항에서 석탄으로 추정되는 화물을 싣고 지난 4일 오전 7시 30분 포항 신항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그 분량이 5,100톤 가량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진룽호는 이전 출항지와 다음 목적지를 모두 러시아 나홋카 항으로 신고했다”면서 북한산 석탄을 반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또한 ‘진룽’호가 2017년 10월 27일 동해항에 석탄을 반입한 뒤로 이번까지 20차례 국내에 입항했고 최근 북한산 석탄 반입 의심 선박으로 보도된 것도 이런 의심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 벨리즈 선적의 '진룽'호. 낡았던 배를 개수한 뒤 모습이다. ⓒ마린트래픽 검색결과 캡쳐.

‘진룽’호가 북한산 석탄을 싣고 한국에 입항했었다는 소식은 지난 2일 ‘채널A’를 통해 보도된 바 있다. 북한산 석탄 논란 TF를 맡은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 또한 지난 5일 국회에서 ‘진룽’호의 한국 입항 문제를 지적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지난 2일에는 북한산 석탄을 운반했던 ‘샤이닝 리치’호가 경기 평택항에 입항해 사흘 간 머물다 4일 출항했다”면서 “포항에 들어온 것이 ‘진룽’호라면 불과 이틀 만에 북한산 석탄을 운반했던 다른 선박이 한국에 입항한 셈이 된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한국 정부가 ‘샤이닝 리치’호에 대해 “관련 사안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혐의도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아 억류하지 않았다”면서 별다른 제재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을 두고 “이번의 ‘진룽’호 역시 (한국 정부의) 같은 판단에 따라 억류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다.

유기준 의원 "유엔 대북제재 이행" 촉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대북제재 결의 2397호를 통해 제재 위반을 저질렀거나 수출금지 품목을 운반했다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선박은 회원국이 억류, 검사, 자산동결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합리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한국 정부의 주장에 대해 유 의원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97호에 따르면 제재 위반 행위에 관여했던 선박이 자국 항구에 입항하면 나포, 검색, 억류해야 한다고 의무화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따른 조치를 지체없이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 러시아 항구에서 석탄을 싣는 화물선. ⓒ美RFA 北석탄 관련보도화면 캡쳐

유 의원은 한편 내주 중으로 ‘북한산 석탄 대책 TF’를 통해 국정 조사를 비롯한 대책을 마련해 북한산 석탄 밀반입 의혹 실체를 밝힌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북한산 석탄 대책 TF’에는 김진태, 김기선, 곽대훈, 성일종, 엄용수, 윤영석, 윤한홍, 윤상현, 이양수, 정양석, 정유섭, 추경호 등 13명의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남동발전, A기업, B은행, C은행 거론

현재 국내 금융가를 중심으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를 위반하고 북한산 석탄을 수입해 사용한 업체와 이들에게 신용장을 발급한 시중은행이 어디인지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다.

한국전력 자회사인 ‘남동발전’ 이외에는 A기업과 B은행, C은행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 6일 “북한산 석탄의 한국 반입과 관련된 9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언론에 밝혔지만 소문에 거론된 기업과 은행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가 문제의 기업과 은행을 일부러 조사하지 않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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