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영상 속 인질 '야스다 준페이'로 파악…네티즌들 이중 국적 등 각종 추측
  • '야스다 준페이'라는 일본인 프리랜서 기자는 3년 전 시리아 내전을 취재하던 도중 실종됐다. 그런데 최근 야스다 씨로 추정되는 사람이 나오는 영상이 등장했다. 이 남성은 일본 말로 자신이 한국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구조를 요청했다. 일본 정부는 그가 '야스다 준페이'가 맞다고 확인했다.

    지난 7월 31일 인터넷에 공개된 영상은 20초 분량으로 오렌지색 점프슈트를 입고 털이 수북한 남성이 인질인 듯 무릎꿇고 있고, 뒤에는 총을 소지한 괴한 2명이 서 있었다. 인질로 보이는 남성은 "내 이름은 우마루이고 한국인"이라며 "오늘 날짜는 2018년 7월 25일이다. 너무나 나쁜 환경이다. 지금 바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일본 정부는 영상 속 남성이 야스다 씨가 맞다고 보고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 8월 1일 "일본인의 안전 확보는 정부의 최대 책무"라며 "여러 정보망을 통해 최선을 다해 대응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가 왜 '한국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일본의 일부 네티즌은 "중동 사람들이 일본인과 한국인을 헷갈려 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며 "우마루라는 이름은 인질범들이 야스다에게 붙여진 별명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 다른 일본 네티즌은 야스다 씨가 한국과 일본 국적을 동시에 소지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해당 네티즌은 "야스다가 귀화 후 일본 여권을 받게 됐지만, 시리아로 입국할 때 한국 여권을 이용했기 때문에 저렇게 말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추측은 네티즌 사이의 주장일 뿐 일본 정부가 확인한 내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야스다 씨는 2015년 6월 시리아 내전 취재를 위해 터키 남부를 통해 시리아에 입국했다가 실종됐다. 그의 실종은 같은해 12월 '국경없는 기자회'(RSF)'를 통해 알려졌다. 日마이니치 신문은 당시 야스다 씨 실종사건에 대해 "일본 정부가 야스다 씨 구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