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권, 연방제 통일하면 북핵도 우리 핵이라는 환상에 젖어"
  • ▲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한차례 취소됐다 다시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6·12 미북정상회담에 대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애초 북핵의 완전한 폐기(CVID)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쪽으로 미북 합의의 가닥이 잡히고 있다는 것이 홍 대표의 해석이다.

    홍준표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남북은 합작하여 우리민족끼리를 외치고 있고 미북은 합작하여 미 본토만 안전한 ICBM 폐기만 협상 하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미국이 북한의 직접적인 미국 본토 핵 공격에 대한 방지책만 마련하고 실질적인 북핵의 완전한 핵 폐기에서는 한발 물러났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문 정권은 북핵도 연방제 통일하면 우리 것이라는 환상에 젖어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 역시 북한의 핵 폐기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듯 비판했다.

    홍 대표는 "미국은 20세기 초 가쓰라·테프트 밀약, 1938년 9월 뮌헨회담, 1950년 1월 애치슨 라인 선포, 1973년 1월 키신저(미국 대표)·레둑토(월맹 대표)의 파리 정전회담을 연상시키는 위장평화 회담으로 가고 있다"며 미북 정상회담이 지난 '실패한 협상'의 전철을 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우려하던 대한민국 최악의 시나리오가 진행되고 있는데 한국은 환상적 민족주의에 취해 국가 백년대계인 안보가 무너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나야 60살을 넘겨 살 만큼 살았으니 이제 가도 여한이 없습니다만 내 자식, 내 손주, 내 국민들이 북핵의 인질이 되어 노예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눈물 나도록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들려오는 외신들을 보면 외교도 장사로 여기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의 호언장담 하던 북핵 폐기는 간데없고 한국의 친북 좌파 정권이 원하는 대로 한국에서 손을 떼겠다는 신호라고 볼 수 밖에 없다"며 사실상 미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손을 떼기 위한 수순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시각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개최 가능성이 불투명해 보였던 6·12 미북정상회담은 북한 김영철의 방미로 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싱가포르를 찾아 남·미·북 정상회담을 갖고 내친김에 남북 종전선언까지 매듭지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북정상회담 분위기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사진=페이스북 캡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북정상회담 분위기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사진=페이스북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