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르고 있다. 현재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얼쑤', '용의자 X의 헌신'과 연극 '페스트', '컨설턴트' 등이 인기리에 공연 중이다.

    여기에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붉은 정원', '프랑켄슈타인', '국화꽃향기', '웃는 남자',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연극 '애도하는 사람', '댓글부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등이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연극은 책의 언어들이 무대 위에서 화려한 춤과 노래, 연기로 현실화된 모습을 볼 수 있어 원작에서 느낄 수 없는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 삼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vs 초연 '용의자 X의 헌신'

    지난달 18일 막을 올린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미국 작가 마가렛 미첼(1900~1949)의 장편소설과 비비안 리, 클라크 케이블 주연의 동명 영화(1939)를 원작으로 한다. 2003년 프랑스 초연 당시 9개월 만에 90만명을 동원한 바 있다. 

    미국 남북전쟁이라는 역사의 전환점에서 스칼렛, 레트, 애슐리, 멜라니라는 네 명의 인물을 통해 강인한 생명력과 사랑을 보여준다. 바다·김보경·루나·최지이, 신성우·김준현·테이·백승렬 등이 출연하며, 7월 29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창작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은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지독히 왜곡된 사랑으로 인해 풀 수 없는 문제를 만드는 수학자와 그 문제를 풀어야만 하는 물리학자, 이 두 친구 사이의 두뇌게임을 다룬다. 

    이번 초연은 정영 작가, 원미솔 작곡가, 정태영 연출 등이 참여하며 배우 에녹·신성록·송원근(유카와 役), 임혜영·김지유(야스코 役), 조순창·장대웅(쿠사나기 役) 등이 번갈아 무대에 선다. 8월 12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 연극 '페스트' 공연 장면.ⓒ국립극단
    ▲ 연극 '페스트' 공연 장면.ⓒ국립극단
    ◇ 카뮈 '페스트' vs 임성순 '컨설턴트'

    알베르 카뮈(1913~1960)의 문제적 소설 '페스트'가 국립극단 2018 세계고전 시리즈로 오는 10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작품은 알제리의 도시 '오랑(Oran)'에 급작스럽게 닥친 전염병 페스트의 확산과 이를 이겨낸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박근형 각색·연출로 재탄생된 연극 '페스트'는 원작의 격리된 도시 오랑을 철조망을 두고 둘로 나뉜 한반도로 변주해 장벽으로 인해 둘로 갈라진 섬을 배경으로 삼았다. 주인공 '베르나르 리유'의 역할은 2인 1역으로 배우 임준식과 이찬우가 나눠 맡는다.

    연극 '컨설턴트'는 임성순 작가의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이 원작으로 7월 1일까지 대학로 TOM(티오엠) 2관에서 공연된다. 긴박감 넘치는 전개와 예상을 뛰어넘는 기발한 이야기는 인간의 존엄성보다 경제적 가치를 우선으로 하는 자본주의의 병폐를 느끼게 한다. 

    무명작가 'J'가 의뢰를 받고 쓴 한 편의 시나리오대로 누군가 실제 죽게 되고, 이후 의문의 남자 'M'이 찾아와 '회사'라는 거대 조직의 합류를 권유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주종혁·주민진·강승호(J 役), 고영빈·오민석·양승리(M 役)가 열연한다.
  • 연극 '댓글부대' 장면.ⓒ극단 바바서커스
    ▲ 연극 '댓글부대' 장면.ⓒ극단 바바서커스
    ◇ 공연 앞두고 막바지 연습 중

    연극 '애도하는 사람'이 오는 12일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개막한다. 제140회 나오키 상을 수상한 텐도 아라타의 장편소설이 원작이다. 죽은 이를 애도하며 전국을 떠도는 주인공 시즈토와 그가 만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죽은 사람을 '기억'하는 행위, '상실'이라는 감정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연극열전은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소설을 원안으로 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12일부터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처음 선보인다. 100세 생일날 잠옷 차림으로 양로원을 탈출한 '알란'이 우연히 갱단의 돈가방을 훔치면서 펼쳐지는 황당한 에피소드와 과거 100년 동안 의도치 않게 근현대사의 격변에 휘말리며 겪은 모험이 교차된다.

    연극 '댓글부대'가 오는 15일부터 24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2012년 국정원 대선 개입 이후 한국사회의 인터넷 여론조작을 모티브로 쓴 장강명 작가의 소설이 원작이다. 인터넷 공간을 배경으로 재계, 정권, 언론, 일베가 엮어내는 요지경의 풍경은 촛불 전후 한국사회의 축도를 보는 듯한 흥미를 자아낸다.

    6월 29일~7월 29일 CJ아지트 대학로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붉은 정원'은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와 함께 러시아 3대 문호로 불리는 이반 투르게네프의 원작 소설 '첫사랑'을 각색했다. 아름다우면서 위험한 첫사랑을 통해 성장하는 박토르, 지나, 이반 세 사람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EMK뮤지컬컴퍼니가 '마타하리'에 이어 제작한 두 번째 창작 뮤지컬 '웃는 남자'가 7월 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베일을 벗는다. '웃는 남자'는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1869)를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시대의 욕망에 희생돼 기형적인 얼굴을 가진 광대로 살아야 했던 그윈플렌의 비극적인 운명과 애절한 사랑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