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티 코리아 포스트 “北최고재판소, 인권활동 탈북자 24명에 사형 선고…형제들은 수용소”
  • ▲ 1997년 2월 자택 입구에서 숨진 故이한영도 북한의 암살자가 쏜 총에 맞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MBC 관련보도 화면캡쳐.
    ▲ 1997년 2월 자택 입구에서 숨진 故이한영도 북한의 암살자가 쏜 총에 맞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MBC 관련보도 화면캡쳐.
    김정은이 한국에서 북한인권활동을 펼치는 탈북자들에게 사형을 선고했으며 “테러리스트를 보내서라도 반드시 사형을 집행할 것”이라고 협박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북한인권매체 ‘리버티 코리아 포스트’는 지난 15일 “북한인권활동과 대북 정보유입 활동을 펼쳐 온 탈북자 단체 대표 C씨가 최근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과 통화하던 중 이런 소식을 들었다”며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리버티 코리아 포스트’에 따르면, 북한은 최고재판소를 통해 탈북자 중에서도 북한인권활동을 하는 사람 24명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판결문을 그 가족들 앞에서 읽어주기까지 했다고 한다.

    탈북자 단체 C씨는 최근 북한에 남은 모친과 통화를 하면서 “北국가보위성이 너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으며, 형제들은 모두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 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C씨의 형제들이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 갈 때쯤 북한 당국자들이 그의 모친을 찾아와 최고재판소의 사형 판결문을 읽어줬고 모친은 이때 충격을 받고 쓰러졌다고 한다.

    ‘리버티 코리아 포스트’에 따르면, 북한이 인권활동을 하는 탈북자들에게 사형 선고를 내리게 된 이유는 2015년 9월 美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당시 북한인권단체 소속 탈북자들이 북한 외교관과 접촉했던 일 때문이라고 한다.

    당시 이 일을 보고받은 김정은은 격노하며 “탈북자들에게 사형을 선고하라”고 명령했고, 北최고재판소는 2016년 말에 탈북자 24명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다고 한다. 첫 탈북자 국회의원인 조명철 前의원에게는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고 한다.

    ‘리버티 코리아 포스트’는 “김정은이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은 해외에서 북한주민들의 인권실태를 알리는 탈북자들로 유엔에서 증언한 탈북자들에게는 협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C씨의 모친도 아들에게 ‘유엔 같은 데서 활동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 ▲ 2010년 4월 황장엽 前노동당 비서를 암살하려는 간첩들이 공안당국에 검거됐다. 당시 이들의 침투 경로를 설명한 그래픽. ⓒYTN 당시 관련보도 화면캡쳐.
    ▲ 2010년 4월 황장엽 前노동당 비서를 암살하려는 간첩들이 공안당국에 검거됐다. 당시 이들의 침투 경로를 설명한 그래픽. ⓒYTN 당시 관련보도 화면캡쳐.

    ‘리버티 코리아 포스트’는 “北국가보위성은 사형선고를 받은 탈북자들에게는 테러리스트들을 동원해 언제든지, 반드시 사형을 집행할 것이라고 북한에 남은 가족들을 협박했다”는 C씨의 이야기도 전했다.

    자유통일문화원 원장 이애란 박사는 “북한이 국내에 있는 탈북자들에게 사형 선고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애란 박사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평화 분위기가 고조되고 남북교류확대, 이산가족 상봉 등 다양한 평화 이벤트가 기획되고 있지만 북한은 자국민은 물론 탈북해 대한민국 국민이 된 탈북자들에게까지 사형 선고를 내리는 등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김씨 일가 체제를 폭로하거나 북한인권활동을 하는 탈북자들을 암살하거나 암살하겠다고 위협했다.

    실제 1997년 2월 김정일의 부인 성혜림의 조카였던 故이한영 씨를 경기 성남시 분당 자택 앞에서 살해했고, 2010년 4월에는 김영철 당시 北정찰총국장에게 “황장엽을 암살하라”는 지시를 받은 2명의 암살조가 국내에 잠입했다가 공안당국에 붙잡히기도 했다. 2010년 9월에는 대북전단 살포로 유명한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를 암살하려 탈북자로 위장 잠입한 간첩이 검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