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박남춘·양승조·이철우 사직 안건 처리, 6월 재보선 12곳 확정
  • ▲ 여야 4당 원내대표(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동철, 평화와 정의 의원모임 노회찬)가 14일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게이트) 관련 특별검사 법안과 추가경정예산안을 오는 18일 동시 처리하고 지방선거 출마 현역의원 사직서를 오늘 본회의에서 처리 하기로 합의 했음을 발표하고 기념사촬영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여야 4당 원내대표(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동철, 평화와 정의 의원모임 노회찬)가 14일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게이트) 관련 특별검사 법안과 추가경정예산안을 오는 18일 동시 처리하고 지방선거 출마 현역의원 사직서를 오늘 본회의에서 처리 하기로 합의 했음을 발표하고 기념사촬영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여야는 14일 드루킹 특검 도입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했던 의원 사직서 안건을 본회의에서 처리했다.

    여야 4당 원내대표는 이날 드루킹 특검·추가경정예산 18일 동시 처리 합의를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어 이날 중으로 여야가 함께 본회의에 참석해 의원 사직서를 처리하기로 했다.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은 지방선거 출마 현역 의원 4명에 대한 사직서 처리를 위한 '원 포인트' 본회의를 이날 오후 4시에 소집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의 본회의장 입구 점거 농성으로 민주당이 다시 의원총회를 갖기로 하면서 본회의 개최는 5시로 연기됐다.

    추미애 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은 4시 40분 의원총회를 마치고 본회의장 정문 왼편에 있는 문을 이용해 입장했다. "특검 동시 처리"를 주장하며 정문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는 한국당 의원들과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날 저녁 7시 30분 본회의장에 여야 교섭단체 의원들이 대부분 모인 가운데 정 의장의 주재로 본회의가 진행됐다. 민주당 김경수(경남 김해)·박남춘(인천 남동갑)·양승조(충남 천안병) 의원, 한국당 이철우(경북 김천) 의원의 사퇴 안건이 상정됐다. 이어 자유한국당의 홍문종·염동열 의원의 체포 동의안도 자동 보고됐다.

    정 의장은 본회의에서 "한 달 반만에 국회가 열렸다. 가까운 길을 버리고 먼 길을 돌아와서 이제라도 다행"이라며 "아울러 내일부터 국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해준 각 교섭단체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투표는 재석 248표 중 200표 이상의 압도적 찬성 표로 안건이 처리됐다. 이에 오는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는 총 12곳에서 열리게 됐다.

    당초 민주당은 이날 사직서 처리가 안 되면 지역구 4곳의 보선은 6월 지방선거 때가 아니라 내년 4월에 치러지게 된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 중 3곳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이 내년 4월까지 의석 수가 현 121석에서 118석으로 줄어들어 원내 1당 지위에 불안요소가 생기게 된다는 위기감이었다.

    민주당은 이날 야당의 강한 반발 속에도 '149석 확보'를 자신해 의원 사직서 처리를 위한 본회의 표결을 강행하려고 했다. 민주당이 "드루킹 특검 법안 동시 처리"를 주장하는 야당의 요구를 외면한 상태에서, 실제로 친여 성향 의원들만이 규합돼 표결이 이뤄질지 주목되기도 했다.

    이날 이뤄진 국회 정상화는 지난달 2일 방송법 개정안 등을 둘러싼 여야 간 대립으로 파행한 지 42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