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조선중앙통신 통해 공보 발표…갱도 폭파, 입구 폐쇄, 지상시설 철거順
  • ▲ 6차 핵실험 이전인 2018년 5월에 촬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 위성사진. ⓒ美USKI 산하 38노스 관련사진 캡쳐.
    ▲ 6차 핵실험 이전인 2018년 5월에 촬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 위성사진. ⓒ美USKI 산하 38노스 관련사진 캡쳐.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오는 23일부터 25일 사이에 폐쇄할 계획이라고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밝혔다. 또한 한국과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언론에게 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北외무성은 지난 12일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공보에서 “노동당 중앙위 제7기 제3차 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핵무기 연구소를 비롯한 해당 기관들에서는 핵실험 중지를 투명하게 담보하기 위해 북부 핵실험장(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기 위한 실무 대책을 세우고 있다”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풍계리 핵실험장은 5월 23일부터 25일 사이 기상 상황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한다. 실제 폐기는 먼저 모든 갱도를 폭파해 붕괴시키는 방식으로 입구를 폐쇄한 뒤 지상에 있는 관측 설비, 연구소, 경비대 건물을 철거하는 순서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것과 동시에 경비대원, 연구원들을 철수시키고 주변 지역을 완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北외무성은 풍계리 핵실험장 페쇄를 국제 사회에 공개하기 위해 외신의 취재를 지원할 에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의 투명성을 보여주기 위해 北언론사뿐만 아니라 외신의 현지 취재를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北외무성은 “핵실험장이 협소한 점을 고려해 외국 기자단은 중국, 러시아, 미국, 영국, 한국에서 오는 기자들로 한정한다”고 덧붙였다.
  • ▲ 2008년 6월 27일 외신들의 취재를 허용한 가운데 이뤄진 영변 핵시설 냉각탑 폭파 장면.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8년 6월 27일 외신들의 취재를 허용한 가운데 이뤄진 영변 핵시설 냉각탑 폭파 장면.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당국은 외신의 방북과 취재를 위해 전용기가 ‘베이징-원산’ 항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영공을 개방하는 등의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외신 기자들은 원산에 별도로 준비한 숙소에서 묵고 프레스 센터를 설치해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외신 기자들을 원산에서 풍계리 핵실험장까지 수송할 특별전용열차를 편성하고, 핵실험장이 깊은 산골에 위치한 점을 고려해 특별전용열차에서 숙식을 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모습을 취재·촬영한 뒤 프레스센터에서 본국으로 전송·통신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北외무성은 “우리는 앞으로도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주변국들과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연계와 대화를 적극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처럼 외무성 공보를 통해 한국,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언론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현장 취재를 허용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선까지 취재가 가능하며 현장의 방사능 오염도 취재 등도 가능한지, 한국 언론은 몇 명, 몇 개 매체나 현장 취재가 가능한지 등의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또한 한국 언론들이 현장 취재를 신청하더라도 북한 측이 “풍계리 핵실험장 현장의 협소함”을 이유로 들어 자신들에게 위협이 되는 언론의 취재는 허용하지 않을 수 있는 여지도 있어 얼마나 투명성이 확보될 지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