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한미 계획한 성과 달성 여부에 따라 일정 변경도…확성기 방송 재개 일자 안 정해져”
  • ▲ 2016년 1월 당시 언론에 공개했던 대북확성기. 2018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침묵하게 됐다. ⓒ뉴데일리 DB-합동참모본부 제공.
    ▲ 2016년 1월 당시 언론에 공개했던 대북확성기. 2018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침묵하게 됐다. ⓒ뉴데일리 DB-합동참모본부 제공.
    국방부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23일부로 대북확성기 방송을 무기한 중단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일부 언론이 보도했던 ‘키 리졸브 훈련의 정상회담 당일 중단’은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23일 “2018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군사적 긴장완화와 평화로운 정상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해 금일 0시를 기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대북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 조치가 남북 간의 상호 비방과 선전을 중단하고 ‘평화,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 나가는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결국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국내 일각에서 우려하던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이 현실이 된 것이다. 2004년 초부터 중단됐다가 2016년 1월 북한 핵실험에 맞서 12년 만에 부활했던 대북확성기 방송이 2년 3개월 만에 또 다시 기나긴 침묵에 들어간 것이다.

    국방부는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에 대해 묻자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으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대북 방송은 듣기 어려워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뜻이다.

    국방부는 최근 일부 언론이 보도한 “남북정상회담 당일 키 리졸브(KR) 훈련의 일시 중단”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미 양국은 ‘키 리졸브’ 훈련에서 사전에 계획했던 훈련 성과를 달성할 경우에는 양국 간 협의에 따라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여 남북정상회담 당일에 실제로 훈련을 중단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정부나 다수의 국내 언론은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 조치와 ‘키 리졸브’ 한미연합훈련의 일시 중단이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북한군의 동태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화해의 제스처도 취하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군이 먼저 ‘비대칭 전력’인 대북확성기 방송을 내려놓고, 한미연합훈련을 일시 중단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군대가 안보 보다 정치에 더 관심을 갖는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