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북한 대규모 밀수 허브는 요녕성 좡허”

RFA 소식통들 “‘좡허’서 어선에 물건 싣고 나가 공해상서 불법 환적”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4.13 12:09:23
▲ 中-北간 대규모 밀수의 허브가 됐다는 '좡허'의 위치. 압록강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중국 당국의 단속도 거의 없다고 한다. ⓒ구글 맵 화면캡쳐.
중국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시행에 들어간 뒤부터 중국과 북한 간 밀수가 대폭 늘어났다. 지금까지 中-北 밀수는 압록강 유역 일대에서 산발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규모 밀수의 거점이 중국에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2일 “中-北 밀수의 대부분은 소규모 보따리 상인들이 차지하고 있지만 대규모 밀수는 中 다롄과 단둥 사이에 있는 항구도시 ‘좡허(庄河)’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중국 소식통은 “中-北 국경에서 이뤄지는 밀수는 개인에 의한 소규모 거래가 대부분이고, 규모가 큰 밀수는 항구도시 ‘좡허’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단둥과 다롄에서 각각 120km 떨어진 ‘좡허’는 어업이 발달한 항구도시”라며 “대규모 밀수 물량은 ‘좡허’에서 중국 어선에 실어 보내는데 이때 북한 선박은 공해상에서 대기하다가 물건을 옮겨 싣는 방식으로 거래를 한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중국 물건이 ‘좡허’를 통해 대규모로 북한에 밀수출된다는 사실은 中-北 무역에 종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다른 중국 소식통은 “북한 국경에서 100km 이상 떨어져 있는 ‘좡허’는 중국의 다른 접경 도시와 달리 밀수 단속이 별로 없다”면서 “이곳에서 어선에 물건을 싣고 공해상으로 나가면 중국 당국도 단속을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어선에 물건을 싣고 공해상에서 불법환적하는 밀수는 비용이 큰 편이어서 거래 또한 크지 않으면 이익을 얻기 어렵다고 한다. 때문에 개인이 아니라 국가 무역회사와 같은 대규모 조직들이 이런 방식으로 밀수를 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다른 소식통은 “중국 단둥과 선양 등에서는 중국 물건을 북한에 밀수로 들여보낸 뒤 신의주 등 다른 지역으로 배달해주는 밀수 전문 ‘대공(代工, 따이공, 수화물 대리업, 일명 보따리상)’도 등장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북한 무역주재원들이 북한으로 수출이 금지된 전자 기기나 전기 제품 같은 것을 본국으로 보낼 때 중국의 밀수 전문 따이공들에게 의뢰한다”면서 “밀수 전문 따이공들은 의뢰인이 지정한 곳까지 배달해주기 때문에 비용은 많이 들지만 밀수품을 확실히 들여보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중국 당국의 밀수 단속 강화로 中-北 간 밀수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 측은 꼭 필요한 물건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대부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중국 정부의 대북제재 이행 이후 북한 당국은 공해상에서의 불법 환적 등을 통해 다양한 금수품을 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중국 정부가 ‘좡허’ 지역의 대북 밀수꾼들을 단속하는지 여부가 대북제재 이행의지를 나타내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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