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시민들 “우리도 ‘빨간 맛’ 좀 즐기면 안 되나” 불만

RFA 소식통 “노동당 선전선동부서 관객 선발…평양 시민들은 공연장에 얼씬도 못 해”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4.10 13:46:11

▲ 지난 3일 평양 류경 정주영 체육관에서 '빨간 맛'을 부르는 한국 걸그룹 '레드벨벳'.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 예술단이 지난 1일과 3일 평양에서 공연을 가졌다는 소식이 선전매체를 통해 알려진 뒤 평양 시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일고 있다고 한다. 특권층과 그 가족들만 관객으로 선정된 데 대한 불만이 크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9일 “한국 예술단의 평양 공연 관람을 일부 특권층에만 한정한 것을 두고 일반 예술단원, 평양 시민들과 대학생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1일 동평양 대극장에서 열린 한국 예술단 공연은 김정은이 참석하는 ‘1호 행사’로 분류돼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엄선한 사람들만 있었다”는 평안남도 소식통의 이야기도 전했다.

이 소식통은 “노동당 선전선동부에서 엄격히 선발한 탓에 관람객은 노동당 중앙당과 내각 간부들을 비롯한 특권층과 그 가족들 위주로 제한됐으며, 문화성 산하 각 예술단과 예술영화촬영소 책임간부들만 초대 받았다”고 전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 때문에 한국의 예술 공연을 직접 보며 국제화된 수준 높은 공연을 체감해야 할 일반 예술단원들은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을 아쉬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또한 평양의 각 구역 노동당 위원장 가운데서도 외곽 간부들은 극소수만 초대받아 ‘지역 차별’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평안북도 소식통은 일반 평양 시민들의 관람 여부에 대해 “일반인들이 어떻게 한국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할 생각을 하겠느냐”면서 “동평양 대극장이 있는 대동강 구역 시민들조차도 공연장 근처에는 얼씬도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일반 평양 시민들은 오히려 ‘1호 행사’에 따른 특별 경비 때문에 한국 예술단 공연 전날부터 이동을 제한당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면서 “류경 정주영 체육관에서 열린 지난 3일 공연 또한 일반 평양 시민들은 관람할 수 없었고, 평양시 간부들과 특권층 가족인 대학생 소수만 초대받아 일반 대학생들이 불만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 소식통들의 전언에 따르면, “한국 예술단의 북한 공연은 남북 시민들 간의 문화교류”라는 한국 정부와 일부 언론들의 주장은 사실과 동떨어졌다는 뜻으로, “문화교류를 빙자한 북한의 유화공세에 속으면 안 된다”는 탈북자들의 지적이 옳았다는 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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